리처드 레스탁의 "새로운 뇌"

사실 우리 몸 중에서 가장 우리의 흥미를 끄는 부위라면 단연 '뇌'를 꼽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수많은 생체작용과 연상작용, 창조적 기능과 통제 기능을 겸비한 '신비의 기관'인 뇌에 대해 자세히 열거한 <새로운 뇌>는, 우리의 궁금증을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풀어내고 있는 책이다. 뇌전문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리처드 레스탁 박사의 이 책은 우리가 뇌의 역할에 대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들, 일례로 TV의 폭력 장면이나 인터넷과 비디오 등이 우리 뇌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 등에 대해 상세하게 열거하고 있는데, 뇌가 결국 우리의 정신적, 육체적 자유를 제한하기보다 반대로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되어 가리라는 저자의 주장은 이 책에 '기술서' 혹은 '탐구서'라는 입장에 '윤리서'라는 입장을 추가시켜 주고 있다. 앞으로 수십년에 걸쳐 우리의 뇌조직은 그 어느 시기보다 더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될 것이고, '기술'이 그 변화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얼핏 '기술주의'에 대한 찬미적 경향을 엿보이면서도, 근래에 유행하는 '자연주의'에서 벗어나, 기술과 인간본성이 결합된 미래야말로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발상이라는 저자의 독보적인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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