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구직자 10명 중 4명은 ‘탈락’.. 구직실패 배경 묻자 81.2%는 기업 아닌 ‘내 탓’

사진 / 시사포커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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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올해 취업에 실패한 구직자 5명 중 1명은 취업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19일 인크루트는 올해 구직경험이 있는 회원 1천 337명을 대상으로 ‘불합격, 그 후’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10명 중 4명은 최종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구직과정을 돌이켜보면 어떤 심정인지’를 묻자, 38.4%는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반드시 취업하겠다’는 확실한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많은 구직자에게서 방황하는 모습도 발견됐다. 20.8%의 응답자는 ‘준비하던 것과 다른 진로로 가야 할지 고민 중이다’라고 밝히는가 하면, ‘대학원 진학 또는 유학’ 등 취업이 아닌 학업을 선택하겠다는 경우도 7.8%에 달했다.

또한 ‘취업을 위해 전문기술을 배우겠다’(13.1%)는 구직자도 확인되었다. 이렇듯 다양한 고민의 지점들이 전해지는 가운데 ‘취업을 포기하고 싶다’(18.6%)는 입장도 적지 않은 득표를 받았다. 구직실패에 따라 직접 취업포기 의사를 밝혔다는 점은 곧 청년취업의 단면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순위권은 아니었지만, 기타답변을 통해서도 ‘아르바이트’ 또는 ‘창업’에 도전하겠다는 대답이 이어지는가 하면, ‘마포대교를 갈지 양화대교를 갈지 고민 중이다’라는 다소 극단적인 심리상태가 전해져 이 시대 청년취업의 슬픈 자화상이 그려지는 듯했다.

아울러 구직자들은 불합격의 배경으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항목은 ‘학점, 어학 점수 등 스펙이 좋지 않아서’(23.5%)가, 2위에는 ‘면접을 잘 못봐서’(21.1%)가, 이외에도 ‘자기소개서를 못 써서’(12.3%), ‘인적성 전형에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해서’(12.2%), ‘인턴, 대외활동 등 직무 관련 경험이 부족해서’(12.0%) 등의 이유가 이어졌다.

서류부터 면접까지, 자가 진단한 실패 요인은 채용 전형 곳곳에 산적했는데, 전체의 81.2%는 불합격의 배경을 본인에게서 찾고 있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도저히 모르겠다’(7.6%) 또는 ‘(지원기업에)내정자가 있었다고 생각한다’(3.6%) 등 실패 요인을 기업에서 찾는 여지를 나타낸 응답자는 10명중 1명꼴에 그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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