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피’ 수혈로 인적쇄신 시동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 복귀 이후 첫 인사에서 안정을 택할 것이란 전망을 뒤엎고 이루면 19일 세대교체를 통한 대대적인 쇄신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해 2월 이재용 부회장이 석방되기 3개월 전 단행된 삼성전자 정기 임원인사의 세대교체와 닮은꼴이란 평가가 나온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식품·유통·화학·호텔&서비스 등 4개 BU(사업부문장) 중 허수영 화학사업부문장과 이재혁 식품 부문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BU장 중 절반의 수장을 교체 카드를 꺼내 들면서 인적 쇄신의 신호탄이란 분석이 나온다. 허 부문장과 이 부문장은 60대 최고령이라는 점에서 60대를 물리고 ‘젊은피’ 수혈을 통한 혁신에 나서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다만 60대 초반인 이원준 유통부문장과 송용덕 호텔서비스 부문장은 유임될 전망이다. 화학사업 부문장과 식품 부문장엔 각각 61세인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 이영호(60) 롯데푸드 대표가 내정돼 지휘한다. 또 자리이동으로 빈 롯데케미칼 자리엔 54세인 임병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문장 자리 가운데 2개자리가 교체되면서 각 계열사 대표이사급 임원의 자리이동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예고된 롯데그룹의 정기임원 인사는 지난해 대대적인 인적쇄신에 나선 삼성전자 정기 임원인사와 닮아있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루 혐의로 법정 구속된 상태에서 삼성전자는 50대인 7명의 사장 승진 인사를 단행하고 부사장급 이하 임원인사에서 성과주의 원칙에 기반 세대교체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60대 사장단 전원 퇴진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반면 조직개편은 없으면서 세대교체를 통한 변화 속 안정을 택했다.

신동빈 회장도 이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뇌물공여 혐의로 올해 2월 법적 구속되다 10월 석방됐다. 시기에서 차이가 있지만 이 부회장은 구속된 상황에서 신 회장은 석방된 이후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한다는 점이다. 올해 대대적인 투자를 발표한 신 회장은 내년도 투자에 대한 성과를 올리고 미래 신사업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19일 예고된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의 쇄신폭이 큰 세대교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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