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탈선·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투신·택시기사 분신사망·이재명 기소 등 악재 집중
文 대통령 외면하는 ‘20대 남성’, 핵심반대층 부상

리얼미터 제공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또 다시 떨어지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 2509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한 결과 지난주 같은 기간(3~7일) 조사결과보다 1.0%포인트 내린 48.5%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리얼미터 이달 2주차 주간집계(무선 80 : 유선 20, 총 2,509명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1주차 주간집계 대비 1.0%p 내린 48.5%(매우 잘함 24.2%, 잘하는 편 24.3%)를 기록, 한 주 만에 다시 하락세가 이어졌다. 다행히 지난주 중후반 회복세를 보이며 11월 4주차(48.4%)에 기록했던 최저치 경신은 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6%p 오른 46.8%(매우 잘못함 30.1%, 잘못하는 편 16.7%)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는 오차범위(±2.0%p) 내인 1.7%p로 좁혀졌다.

이는 지난주 초 강릉 KTX 탈선사고, 전 기무사령관 투신사망, 택시기사 분신사망, 삼성 바이오로직스 상장유지 결정,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지사 검찰기소 등 각종 악재가 한꺼번에 집중되며 주중집계(월~수, 10~12일)에서 48.1%(부정평가 46.9%)로 문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경제/일자리 체감성과 신속 제고’, ‘경제상황 엄중’, ‘스마트 제조혁신’과 같은 경제 메시지와 지역경제 활성화 행보로 문 대통령이 경제회복의 전면에 나서면서 지난 13일 일간집계에서 49.4%(부정평가 46.1%)로 상승하는 등 지난주 중후반에는 회복세를 나타냈다.

세부적으로는 대구·경북(TK)과 경기·인천, 40대와 50대, 사무직에서는 상승한 반면, 호남과 충청권, 서울, 30대와 20대, 60대 이상, 무직과 주부, 학생, 자영업, 노동직, 정의당과 한국당 지지층, 진보층과 중도층, 보수층 등 대다수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 제공.

이와 함께 이번 조사에서 20대 남성의 문 대통령 지지율이 29.4%로, 60대 남성(34.9%)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별 남녀 계층 중에서 가장 낮았고, 이들의 부정평가(64.1%)는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 눈에 띈다. 반면 20대 여성에서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63.5%로, 40대 여성(61.2%)이나 40대 남성(60.4%)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별 남녀 계층 중에서 가장 높았고, 부정평가(29.1%)는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는 “그동안 20대 전체를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간주해왔지만, 20대 중에서 남성은 더 이상 핵심 지지층이 아니며 현재는 오히려 핵심 반대층으로 돌아섰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종교적 병역거부자들에 대한 대체복무제 논란과 청년세대의 남성과 여성 간 혐오, 즉 성(性, 젠더)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최근 공공조사 네트워크인‘공공의창’이 의뢰하고 리얼미터가 실시한 공동체 갈등 관련 조사(전국 1018명)에 따르면, 우리사회의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 응답자 전체에서는 빈부갈등(35%)이 1위로 나타났으나, 20대는 10명 중 6명에 이르는 57%가 성 갈등을 꼽았다.

이 조사의 페미니즘 운동 지지 여부 질문에서 2030세대 남성과 여성의 태도는 서로 극명하게 엇갈렸는데, 20대 여성(지지 64% vs 반대 25%)과 30대 여성(44% vs 30%)은 폐미니즘 운동을 대다수 또는 다수가 지지한 반면, 20대 남성(14% vs 76%)과 30대 남성(23% vs 66%)은 대다수가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페미니즘을 비롯한 젠더 문제에 대하여 2030세대 남성과 여성이 서로 극명하게 상반된 입장을 취하고 있고, 이러한 입장 차이로 인한 성 갈등이 20대를 중심으로 한 청년층에서 이미 심각한 수준까지 진행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 갈등의 한 축인 20대 남성이 문 대통령으로부터 이탈해 핵심 반대층으로 돌아선 데에는, 종교적 병역거부자들에 대한 대체복무제도 논란, 그리고 여성폭력과 여성차별 문제에 대한 정부·사회적 해결 과정과 일자리 등 경제사회적 상황악화 과정에서 이들이 느끼는 박탈감과 피해의식, 소외감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37.0%(▼1.2%p)로 다시 하락,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싸고 갈등이 심화되었던 2017년 1월 4주차(34.5%)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로 떨어졌다.

한국당 역시 24.1%(▼0.6%p)로 2주 연속 내렸으나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 선출 이후 관련 보도가 확대되었던 지난주 후반에는 반등, 지난 14일 일간집계에서 26.2%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 또한 주 후반 반등하며 8.7%(▲0.2%p)로 올랐고, 바른미래당은 7.0%(▲1.1%p)를 기록하며 5주 만에 7%대를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평화당은 1주일 전과 동률인 2.3%를 기록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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