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근로제 두고 與, “경사노위 논의 지켜봐야” VS 한국당, “12월 처리” 이견차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교섭단체 대표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회동하며 논의 전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문희상 의장,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사진/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여야 5당 원내대표는 14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나 12월 임시국회 소집 일정과 처리 안건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이날 오후 5시에 다시 모여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김관영, 민주평화당 장병완,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장실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임시국회에 소집에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임시국회 일정과 선거제 개편, 유치원3법, 탄력근로제 등 주요 안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이날 오후에 다시 모이기로 합의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임시국회 여는 문제와 안건, 일정에 대해 논의를 했고, 다시 만나서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나 원내대표도 “민생이 굉장히 어렵고 경제가 한파인데 국회가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송구할 따름”이라며 “오후에 다시 모여 이와 관련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임시국회 여부, 논의할 안건들에 대해 논의했고 임시국회를 소집해야 한다는 전체적인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그 안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안건을 처리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이견 있어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당은 탄력근로제를 12월 말에 처리하는 걸 임시국회 소집 전제로서 논의해야 한다고 하고 민주당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1월말까지 논의하는 걸 지켜보고 그리고 나서도 안되면 2월 달에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회동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나 원내대표가 새로 취임 하셨으니 그동안의 맥락과 배경에 대한 이해가 아직은 좀 덜한 상황이긴 한데 저는 충분히 절충점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선거구제 개편 논의는 당연하고 12월 안에 반드시 처리할 것으로 유치원3법, 탄력근로제를 넣을 것인지 문제”라며 “이미 여야가 합의한 대로 (고용세습) 국정조사 계획서나 (김상환) 대법관 후보자 임명문제, 정치개혁·사법개혁특별위원회 연장 문제들은 이미 공감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진들이 ‘구체적인 합의가 나오겠느냐’고 질문하자 “구체적인 합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연동형 비례대표 도입촉구를 위해 9일째 단식 중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4일 국회 로텐더홀 단식농성장에서 야전침대 위에 누워 있다. [사진/ 박고은 기자]

또한 이번 회동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단식 농성을 중단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장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야3당만 따로 의장과 논의한 것은 어떻게 하면 두 대표의 단식을 멈추게 할 수 있겠는지 아이디어 모아보자는 뜻에서 야3당에 시간 할애해줬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도 “두 대표의 단식을 풀 수 있는 최소한의 내용을 가지고 다시 만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여야가 재회동을 통해 두 대표의 단식 농성을 끝낼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현재 72세의 고령인 손 대표의 기력이 눈에 띄게 쇠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에 따르면 “손 대표님의 힘이 많이 빠진 상황”이라며 “대표님 단식이 일주일을 넘기셔서 지금 체력이 많이 떨어지셨다”고 밝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관련해서도 정의당 한 관계자는 “지금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으시다”고 전했다.

두 대표의 활동 동선도 최소화 한 상황이다. 두 대표 모두 협상이 끝날 때까지 단식을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에 이번 주말로 넘어가기 전날인 이날 회동에서 정국을 풀 수 있는 명분과 실마리를 만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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