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스마트공장 2만개→3만개 구축 통해 6만6000만개 일자리 창출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 T/F 격상한 스마트공장지원센터 신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열린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보고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열린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보고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정부와 국내 기업이 중견·중소기업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공장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13일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을 기존 2만개에서 1만개 늘어난 3만개를 구축하고 스마트 산업단지를 10곳에 조성해 스마트 제조혁신의 거점으로 육성키로 했다.  이날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보고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 제조혁신의 주체는 중소기업이다. 제조업 생산액과 부가가치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살아야 대기업이 함께 살고, 국가 경제가 살아난다"며 "제조업 강국 대한민국을 만든 열정으로 여러분께서 제조혁신과 스마트 산단 조성에 앞장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2일 정기 조직개편에서 ‘스마트공장지원센터’를 신설하고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제조 경쟁력을 한층 높이기로 했다.

스마트공장은 제조 데이터 분석·활용이 가능한 지능형 공장으로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불량률 감소, 나아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실시간 개별 수요자 맞춤형 생산을 위한 필수 수단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스마트 공장 확산 및 고도화 전략’을 발표하고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2만개 구축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이날 1만개 늘린 3만개까지 육성키로 한 것은 스마트 제조혁신으로 중소기업 제조강국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개 구축…2조원 설비 투자자금 지원

이에 따라 노동시간 단축을 시행중인 기업과 ‘뿌리산업’ 등 현장에서 애로를 겪거나 또는 생산성 향상 효과가 큰 전략업종부터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산은 1조원, 기업은행 5천억원, 중소기업진흥공단 5천억원 등 총 2조원의 스마트공장 설비 투자자금으로 지원하고, 스마트공장 구축·공급기업을 위해 3,000억원의 전영 펀드도 조성키로 했다.

정부·지자체가 연결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지역주도형 지원 모델도 신설한다. 중소기업이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는데 대기업의 참여를 유도해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대기업 퇴직 우수 기술전문가 100명을 내년에 스마트 마이스터로 초빙해 중소기업에 파견할 계획이다. 이들은 스마트공장 구축 컨설팅을 하고 기술지원·사후관리·노하우를 전후하게 된다. 앞서 올해 4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상생형 모델’을 도입한 이후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4대 대기업이 120억6000만원을 출연한 바 있다.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업해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면 정부 30%, 대기업 30%, 중소기업 40%로 후원하는 방식이다.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지원이 확산될 수 있도록 참여 대기업에 대해 동반성장지수 평가시 우대하는 등 성과지원(인센티브)를 늘리기로 했다.

스마트공장 공급하는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전국 단위 제조 데이터 수집·분석·활용이 가능한 빅데이터 센터·플랫폼을 내년도에 구축하기로 했다. 또 내년 중기부 연구개발(R&D) 1.1조원의 20%를 공급 기업에 지원하기로 했다.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해외기업 대상 국내 스마트공장 공급산업의 성과 홍보 및 견학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글로벌 스마트공장 쇼케이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실제 사례로 ‘델스타 홈멜’은 현대·기아차 조립라인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자동차 회사와 600만 달러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스마트공장 운영인력을 5만명으로 양성하겠다는 기존 목표도 수정해 10만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산업단지를 스마트 제조혁신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스마트산단 기획단’을 구성하고 2022년까지 10개 스마트산단을 조성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스마트공장 3만개 보급을 통해 6.6만개 일자리 창출을 통한 18조원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순 노무인력이 고급 지식인력으로 전환, 산재 감소, 근로시간 단축, 유연근무제 확산 등을 통해 청년이 좋아하는 일자리가 창출되고 중소기업은 생산성이 높아지고 불량률은 낮아지며 대기업과 협력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사옥.[사진 / 시사포커스 DB]
삼성그룹 사옥.[사진 / 시사포커스 DB]

◆삼성전자, 5년간 600억원 투자 2,500개 중소기업 대상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하루 전인 12일 정기 조직개편에서 ‘스마트공장지원센터’를 신설하고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과 상생 활동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2015년 120개 중소?중견기업을 시작으로 2016년 479개사, 2017년 487개사를 지원해 3년간 1086개사를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전개했다.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중소·중견기업들은 품질과 생산성이 각각 54%, 58% 개선됐고, 신규 매출이 약 1.9조원 늘어났으며, 일자리도 4,600개가 증가한 바 있다.

‘스마트공장지원센터’는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지난 2015년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만든 ‘스마트공장 지원 T/F’를 한층 격상시킨 것이다.

센터장에는 사장급인 글로벌 최고 제조전문가로 통하는 김종호 전 글로벌품질혁신실장(고문)이 임명됐다.

이번 개편은 지난 8월 8일 삼성이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중 하나인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한 조치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3년간 추진한 국내 중소·중견기업 대상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올해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연장했다.

중소기업이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인력양성, △기술확보, △특허개방, △판로개척까지

지속가능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매년 각각 100억원씩 향후 5년간 총 1,000억원을 조성해 2,500개의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을 확대하고 있다.

또 우수 제품 지원과 기술 전시회 개최, 국내외 거래선이나 투자자 발굴과 매칭 등에 5년간 총 100억원의 재원을 추가했다.

이 외에도 제조현장 혁신, 공장운영시스템, 제조자동화 등에서 총 150여명의 임직원 전문가를 선발해 스마트공장 지원 기업의 현장에 상주하거나 상시 방문해 제조 노하우를 기업 현장에 맞도록 전수해 주고 있다. 이를 통해 약 1만5천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향후 5년간의 지원 확대를 통해 스마트공장 구축이 협력회사뿐만 아니라 국내 일반 중소기업의 종합적인 경쟁력을 강화해 매출이 확대되고 제조현장 혁신을 통해 기업문화를 개선하며, 중소기업 혁신기반을 마련하는 등 사회적 가치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