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총액 ‘12년 1천482조원→’17년 1천492조원 증가율 0.7% 정체

재계 10대그룹.[사진 / 시사포커스 DB]
재계 10대그룹.[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연간 매출 1조원이 넘는 ‘1조 클럽’ 가입 기업 숫자가 2012년 이후 지난해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기업의 성장엔진에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보고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기업정보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국내 1천대 상장사의 연도별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2년에 1천482조원에서 이후 지난해 1천492조원으로 매출 증가율은 0.7%에 그쳤다. 사실상 '제로 성장'을 한 것이다. 매출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오히려 매출이 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1천341조원에서 1천330조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당시 1997년 매출 총액 452조원에서 지난 2012년 1482조원으로 15년 만에 3배 이상 매출 성장을 이룬 것과는 확연히 대비된다.

연 매출 1조원 이상 기업 숫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1997년 74개에 불과했던 ‘1조 클럽’은 2012년 192개로 2.5배 늘었지만 지난해 187개로 5년 전과 비교해 5개 줄었다. 이는 2013년 2013년 189개, 2014년과 2015년 186개, 2016년 184개로 8개까지 줄다가 모처럼 지난해 3개가 늘어 187개가 되면서 격차를 좁힌 결과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과거와 같은 '고속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으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부진과 규제 일변도의 정부 정책 등에 더 큰 요인이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CXO연구소의 오일선 소장은 “1천대 기업의 매출 규모가 몇 년째 정체되고 있다는 것은 기존의 산업 패러다임이 과거처럼 유효하지 않음을 의미한다”면서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성장엔진의 동력이 약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소장은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신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등의 선제적 조치를 적극적으로 마련하지 않는다면 성장 둔화의 깊은 골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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