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비판 없으면 삼성공화국 아닌 삼성봉건왕조” 비판하기도

지난달 7일 국회 정론관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드러낸 내부문건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지난달 7일 국회 정론관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드러낸 내부문건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 유지된 것에 대해 “우리 경제에 더 큰 부담으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의 분식회계를 두고 “부정한 방법으로 대학 입학시험을 치른 수험생과 똑같은 상황”이라며 “이 수험생의 대학 입학 취소 여부를 가리는 것과 같기 때문에 냉정히 봐야했다”고 지적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0일 “기심위에서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경영 투명성 면에서 일부 미흡한 점이 있지만 기업 계속성, 재무 안정성 등을 고려해 삼바의 상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가총액 20조가 훌쩍 넘는 ‘대마’를 버리기 어려웠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박 의원은 “‘대마불사’ 이미 상장됐고 시총 8위의 회사를 어떻게 죽이냐는 식으로 접근하면 대한민국 시장 경제과 자본 시장에 대한 해외의 불신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고 우리 경제에 더 큰 부담으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검문검색 다 하고 엑스레이도 통과했다고 하니 투자자들이 믿고 샀는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면서 “2015년 분식회계와 2016년 상장이 서로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공화국이라는 말이 있는데 어느 공화국이 이 모양으로 나라를 운영하느냐”며 “제대로 된 견제와 비판이 없는 이런 나라는 봉건왕조”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지난달 7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를 드러낸 내부문건을 공개했고 일주일 후인 14일 증선위에서 고의 분식회계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삼바의 주식 거래는 정지됐고 지난 10일 기심위에서 상장 유지 결정을 내려 거래가 재개됐다. 거래 재개 첫날인 11일 삼바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79% 급등한 39만4000원으로 마감됐으며 12일에는 하락세로 시작해 0.13% 상승한 39만500원으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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