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국 조야가 믿을 수 있는 선제적 조치 필요…한국 역할 없인 될 일 없어”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2일 북핵문제에 대해 “일단 교황님께서 북한 방문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결국 내년 봄 이전에 해결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C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의 방북을 거론하면서 “교황께서 북한 땅을 밟는다는 것, 그것 자체가 교황으로서는 평화의 사도로서 역할을 하시는 것이고 북한은 그것을 통해서 세계에 등장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북은 일단 대전환을 했다. 지난 4월 20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노선 전환을 했다”며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서 비핵화의 길을 가고 정상국가의 길을 가겠다는 이런 김정은 위원장의 선택에 대해서 힘을 더 불어넣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 대표는 최근 미국이 북한 핵심인사들에 대해 인권제재 카드를 꺼낸 점을 들어 “미국 사회의 주류사회, 언론이라든지 의회라든지 행정부나 싱크탱크에 포진해 있는 정통 주류 외교안보관에 따르면, 북한과 협상을 통해서 문제를 푸는 것은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북한이 미국의 조야, 북한에 대해서 끊임없는 불신을 보내고 있는 조야에 대해서 뭔가 또 다시 신뢰를 보낼 수 있는, 미국이 북한을 믿을 수 있는 그런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북한이 미국을 잘 아는 것 같지만, 상시적인 접촉 채널을 갖고 미국과 교류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또 잘 모르는 측면도 있다. 반면에 미국이 북한을 잘 아는 것 같지만 미국 또한 북한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역사를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자신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북한을 보기 때문에 둘 사이에 발생하는 것이 불신”이라며 “중재자 없이 한국의 역할 없이 북미가 둘이 맞붙어 가지고는 될 일이 없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서도 “미국의 거대전략과 북한의 비핵화에 관한 생존전략, 이 두 가지 사이에서 아직도 결국 양국 사이에 있는 불신의 간격 이것이 지금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북미정상회담 이후에 남북회담을 하게 되면 그렇게 되면 비핵화가 큰 고비를 넘게 되고,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남북관계의 큰 발전에 합의할 수 있고 경제협력도 본격화 될 수 있으니까 이것이 선순환 구도로서는 좋은데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 중에는 김 위원장으로 하여금 용기를 갖도록 계속 북돋아줘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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