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괴리 현상 보이는 한국경제의 현주소

경제위기다 뭐다 하지만, 사실 한국의 경제규모는 선진국 수준에 당당히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하위권을 기록해, 이 간극의 실체가 무엇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의 경제 수준은 세계 11위권으로 대단한 성적을 거뒀지만 국민들의 경제수준은 세계 49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세계은행이 최근 발표한 'World Development Indicator 2004'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02년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를 GNI는 5430억달러로 세계 11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경제규모 세계 11위 이는 2001년의 12위에 비해 1단계 상승한 것. 하지만 세계 1위인 미국의 10조2070억달러에 비해서는 5.3% 수준. 2위인 일본의 4조3240억달러에 비해서는 12.6%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1조2340억달러와 비교해도 절반도 안 되는 수준.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는 독일로 1조8760억달러, 4위는 영국으로 1조5110억달러, 5위는 프랑스로 1조3620억달러, 6위는 중국으로 1조2340억달러, 7위는 이탈리아로 1조1010억달러, 8위는 캐나다로 7020억달러, 9위는 멕시코로 5970억달러, 10위는 스페인으로 5970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또한 환율이 각 국가의 물가수준에 의해 결정된다는 이론에 근거, 구매력평가환율로 환산할 경우 한국의 GNI는 9270억달러로 1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1년의 14위에 비해 3단계 상승한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는 비록 일본과 중국에 크게 밀리고는 있지만 세계 11위로 막강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은 세계 49위 그러나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보여주는 1인당 국민소득으로 1만1400달러로, 세계 49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1년의 52위에서 3단계 상승한 것이지만 여전히 중위권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아시아권 경쟁국인 홍콩(16위)의 2만4690달러, 싱가폴(27위)의 2만690달러 등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 초라한 성적. 1인당 국민소득이 가장 많은 국가는 버뮤다로 추정됐으나 구체적인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다. 버뮤다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다국적 기업들이 세금 감면을 위해 선호하는 지역 가운데 하나. 2위는 룩셈부르크로 3만9470달러, 3위는 노르웨이로 3만8730달러, 4위는 스위스로 3만6170달러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주요 국가의 순위를 보면 미국이 3만5400달러로 6위, 일본이 3만4010달러로 7위, 영국이 2만5510달러로 13위, 독일이 2만2740달러로 22위, 프랑스가 2만2240달러로 24위를 차지했다. 경제규모에서 세계 6위를 차지한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960달러로 136위에 머물렀다. 한편 각 국가의 물가수준을 감안해 산출하는 구매력평가(PPP) 환율로 보면 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1만9470달러로 41위에 올라있다. 이는 일본의 2만7380달러에 비해 불과 8000달러 가량 적은 것. 시장환율 기준으로는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일본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PPP환율로 보면 경쟁해 볼만한 정도의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인구 100만명 이하의 소규모 고소득 국가들을 제외하면 사실상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 순위는 훨씬 더 앞당겨진다"며, "그러나 한국은 선진국 수준인 2만달러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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