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보직인사 및 조직개편
다음 주 글로벌 전략회의 개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지난 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던 삼성전자가 이번 주 조직개편에 나서고 다음 주 ‘2018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여는 등 숨가쁜 연말을 보내고 있다. 대내외 사업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주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다음 주 디바이스솔루션(DS), IT·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등 주요 사업 부문별로 전략회의를 열어 사업 강화 방안과 주력 제품에 대한 점검 및 내년도 신제품 라인업 정보 공유 등 부문별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단행될 예정인 보직 인사 및 조직개편은 삼성전자의 향후 사업방향을 가늠할 수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AI와 5G, 전장사업 분야의 조직개편에 이목이 쏠린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보직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세트부문은(CE·IM)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해 삼성 리서치(Samsung Research)를 출범시켰으며 산하에 AI센터를 신설해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인 인공지능 관련 선행연구 기능을 강화했다. 이어 DS부문은 김기남 사장의 부문장 위촉에 따라 공석인 반도체총괄을 폐지하고 부문-사업부 2단계 조직으로 재편한 바 있다. 이밖에 Business Development(BD) 관련 손영권 사장의 역할을 강화해 융복합화와 업계의 합종연횡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가속화하기도 했다.

이같은 조직개편에 따라 올해 이재용 부회장은 2월 석방 이후 유럽과 캐나다 등을 돌며 AI 현장을 찾아 관련 전문가들을 만나 AI 성장 가능성을 직접 경험하며 세계 7곳에 AI센터를 신설하고 인재 및 기술 확보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5G분야도 삼성전자가 집중해야 하는 사업이다. 내년 5G 스마트폰을 내놓는 등 5G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지만 5G장비 분야에서 경쟁사인 화웨이, 에릭슨 등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낮아 본격적인 공략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이 일환으로 네트워크사업부 사장 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이 이번주 진행되는 조직개편 과정에서 퇴임해 자문 역할을 맡고 후임자로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 부사장이 유력하다고 관측했다.

조직개편이 마무리되면 다음 주 열릴 예정인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사업부문별 전략 논의가 이뤄진다. 매해 6월과 12월 두차례 열리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국내외 임원급들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사업부문별 업황을 점검하는 한편 신성장 동력 발굴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삼성전자의 대표적 '브레인스토밍' 행사다.

관심은 글로벌 전략회의에 이 부회장의 참석 여부다. 대표이사와 각 부문별 책임자들이 사업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이 부회장은 지금껏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참석 여부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지만 행사 당일에 가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9월 AI, 바이오, 자율주행 등 기술 개발 등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는 삼성의 R&D 전초기지인 삼성종합기술원을 찾아 '기술전략회의'를 주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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