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올해 역대최고 실적
이서현 전 사장 실적 부진에 패션부문 내려놓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자리 옮겨 복지사업 운영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좌), 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사진, 우)[사진 / 시사퍼커스 DB]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좌), 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사진, 우)[사진 / 시사퍼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삼성家 두 자매인 이부진(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정기임원인사에서 이부진 사장은 자리를 유지한 반면 이서현 전 사장은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이동한 것을 두고 실적이 희비가 갈린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 전 사장의 경우 자리 이동에 관해 실적 부진 책임으로 경영일선에 물러난 게 주된 배경인 가운데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간 배경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부진 사장이 맡고 있는 호텔신라는 올해 역대 최대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5208억원, 1816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4.2%, 215.5%로 증가했다. 적자가 지속됐던 해외사업도 올 3분기 35억원의 첫 흑자를 달성했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매출액 5조원과 국내 면세점 업계 최초로 해외매출 1조원 달성 가능성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 사장은 포브스가 선정한 '2018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86위로 명단한국 여성으로 유일하게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혔다.

이부진 사장이 올해 승승장구한 반면 동생인 이서현 전 사장은 재임기간 동안 실적이 롤러코터를 탔다. 2016년 매출 1조8천430억원에 45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다 지난해 매출 1조7천495억원과 영업이익 326억원으로 흑자 전환해 성공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2천649억원, 12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서며 지난해와 정반대 경영성적표를 받았다. 이 전 사장의 경영일선 후퇴는 삼성의 성과주의에 바탕을 둔 인사원칙에 따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관심은 이 전 사장이 패션부문에서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하는 데 있다. 삼성복지재단은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2002년부터 올해까지 맡다가 내년부터 이서현 신임 이사장에게 자리를 물려준다.

삼성복지재단은 1989년 이건희 회장이 설립한 재단으로 1996~1998년을 제외하고 이건희 회장이 초대 이사장을 맡다가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2002년 바통을 이어받아 자리를 지켜왔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최측근 인사 중 한명으로 분류된 인물이다. 따라서 이서현 전 사장이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온 다는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지배구조가 재편 총수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측근이 할 수 있는 복지사업 운영을 맡았다는 것에 오히려 위상이 격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복지재단은 선임 배경에 대해 “이 신임 이사장은 삼성복지재단의 설립 취지를 계승하고 사회 공헌 사업을 더욱 발전시킬 적임자다”고 밝혔다. 이 전 사장은 어머니인 홍라희 전 관장이 맡았던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도 겸하게 된다.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의 이사장직을 2015년부터 이재용 부회장이 맡고 있다는 점을 보면 재단 사업에 관해 총수 일가가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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