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청주공항 은행 사업권 재입찰에 은행 참여 없어

사진 / 시사포커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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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내년부터 김포공항에 은행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한국공항공사가 연간 150억원의 임대료를 제시해 입점의사를 보인 은행 및 환전소 등이 단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일 김포·청주국제공항 은행 사업권 재입찰을 진행했지만 참가한 은행이 없어 무산됐다. 공항공사는 내년부터 5년 동안 김포공항 국내·국제선, 청주공항 국내·국제선에 입점할 은행을 선정하기 위한 입찰을 실시했다. 지난달 진행한 1차 입찰에서도 신한은행만이 참가해 유효경쟁 불발로 유찰된 바 있지만 이번에는 신한은행마저 발을 뺐다.

은행권은 공항공사가 노선당 150억원에 이르는 최소 임대료를 제시해 발을 들일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공항공사가 내건 최소 임대료는 김포공항 국내선 A 145억2000만원, 국내선 B 148억5000만원, 국제선(청주공항 포함) 130억9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은행 관계자는 “매년 150억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내면 적자를 면할 길이 없다”며 “공항공사가 최소 임대료 방식의 입찰 제도를 변경하거나 임대료를 훨씬 낮춰야 입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가 3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은행 없는 공항이라는 별명을 피하려면 공항공사가 은행들을 유혹할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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