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넷째주 주말 결제액 전주比 30억원 급감…소상공인 피해 보상해야
상인 피해보상 마련한다지만 KT 직원들 피해 지역 식당 방문 ‘땜질’ 처방

지난달 30일 KT 불통 사태 관련 기자회견하는 소상공인연합회.[사진 / 시사포커스 오훈 기자]
지난달 30일 KT 불통 사태 관련 기자회견하는 소상공인연합회.[사진 / 시사포커스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국사(지사) 통신구 화재가 발생한 지난달 24일 이후 이틀간 서대문구와 인접 마포구 내 신용카드 결제액이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국회 과방위 노웅래 위원장(더불어민주당·마포갑)이 BC, KB국민, 신한, 삼성카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통신구 화재가 발생한 11월 넷째주 주말 마포구와 서대문구 내 카드결제액은 약 538억9천563만원으로 전주 주말보다 30억58만원(5.3%) 급감했다.

KT 자회사인 BC카드가 13억1천385만원(7.3%)으로 가장 많이 급감했다. 이어 KB국민카드도 11억442만원(7.5%)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4억8천232만원(3.6%), 삼성카드도 1억원(0.9%)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지난해 11월 넷째주 주말 4개 카드사의 마포구와 서대문구 등 같은 지역 카드결제액은 전주 주말보다 7.7%(36억1천950만원) 급증한 505억1천255만원을 기록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지난달 24일 아현국사 통신구 화재로 통신장애가 발생해 마포, 서대문 일대에서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카드 단말기와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가 먹통이 되면서 음식점과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이 결제에 차질을 빚었다.

노웅래 위원장은 “KT아현국사 화재로 인한 마포구, 서대문구 소상공인들의 매출액 감소가 카드사 결제 내역을 통해 확인한 결과, 작년 동기 대비(2017년과 2018년 11월3주·4주 매출 추이) 13%나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KT는 소상공인 등의 매출 손실뿐만 아니라 정신적 고통으로 인한 피해도 조속히 보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T는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 대한 즉각적인 보상마련을 약속했지만 감감무속이다. 고작 나온 게 직원들을 독려해 피해 현장 주변 식당을 방문하는 것으로 ‘땜질’ 처방에 나선 상황. KT는 실태조사를 통해 2차 피해보상 기준을 조속히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소상공인별로 피해가 달라 피해액과 사례를 세부적으로 조사해야 해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것. KT의 피해보상 마련이 나오기 까지 소상공인들의 속은 타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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