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양당, 의회주의 부정…이제 나를 바칠 때”…유성엽 “예산안 통과 시 앞으로 협치 없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운데)를 비롯해 민주평화당 등 선거제 개편을 요구해온 야3당은 민주당과 한국당의 합의로 내년도 예산안이 처리되기로 한 데 대해 단식투쟁 등을 예고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운데)를 비롯해 민주평화당 등 선거제 개편을 요구해온 야3당은 민주당과 한국당의 합의로 내년도 예산안이 처리되기로 한 데 대해 단식투쟁 등을 예고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야3당의 선거제 개혁 요구를 배제한 채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6일 “오늘 이 시각부터 저는 단식에 들어간다”며 단식투쟁을 선언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비상 의원총회에서 “이것은 예산안 처리가 아니다. 양당이 한 것은 선거제도 개혁의 거부”라며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여기까지 왔나. 의회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예산안 처리하고서 그 다음에 선거법 처리하겠다는 것은 어림없다. 이제 나를 바칠 때”라며 “제가 단식하고도 (선거제 개혁) 안 되면 저는 의회 로텐더홀에서 제 목숨을 바치겠다. 양당은 에싼안 처리하겠다고 하는 결의를 취소하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민주당과 한국당이 언제 그렇게 협조했나. 의정사상 처음”이라며 “정치적 이익을 위해 선거제 개혁을 거부하고 그걸 위해 짬짬이 예산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게 민주주의인가. 촛불혁명으로 집권한 민주당은 촛불민심을 존중하고, 촛불혁명으로 실권한 한국당은 민주주의를 생각하며 지금부터라도 철저히 반성하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같은 당 박주선 의원이 “손 대표의 행동은 당원 전체 뜻을 모아 이뤄야 한다. 지금은 당력과 지혜를 모아 힘을 합쳐 결단 있게 나아가야 한다”고 만류했고, 지상욱 의원 역시 “대표님 충정은 이해하지만 재고해주길 요청드린다”고 촉구했으나 손 대표는 이날 오후 모든 외부 일정을 취소하고 단식농성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선거제 개혁에 있어 그간 바른미래당과 함께 공조해온 민주평화당에서도 같은 날 오후 긴급의원총회를 개최한 가운데 정동영 대표가 “선거제 개혁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념이자 철학인데 (민주당은) 결국 적폐연대를 통해 예산안 처리를 선택했다. 이는 대통령에 대한 항명”이라며 “오늘의 선택이 후한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유성엽 최고위원은 아예 “선거제 개혁을 팽개치고 예산 통과를 강행할 경우 앞으로 어떤 협치도 없다고 분명히 말한다”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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