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카드업계 불황, 롯데그룹과 연계성 악화 우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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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롯데지주가 롯데카드를 매각하기 위해 손을 쓰고 있는 가운데 관심을 보이는 지주사는 많지만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이 없는 분위기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매각을 위해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금융지주사가 아니기 때문에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전환 2년 이내에 금융계열사 지분을 처분해야 하고 이에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현재 BNK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한화그룹, NH농협금융지주 등 대형 금융지주사와 사모펀드 등이 롯데카드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곳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카드수수료 개편방안’으로 인해 카드사의 순익 감소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등 카드업계에 먹구름이 끼었고 성장 동력도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상위 4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와 비교해 절반 수준인 롯데카드의 수익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롯데카드의 수익률이 유지가 된다는 전제 하에 KB국민카드나 현대카드가 인수할 경우 신한·삼성카드를 누르고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백화점, 마트, 슈퍼, 아울렛, 영화관, 홈쇼핑, 호텔 등 다양한 유통가맹점을 보유한 롯데그룹과의 연계가 매각 후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가 관건이다. 롯데카드 고객 대부분이 롯데 유통계열사 고객이라는 점을 볼 때 현재 유통가맹점 관련 경쟁력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지주는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의 가치를 합해 약 2조원 가량의 매각가를 원하고 있으나 인수자들은 약 1조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어 제값 받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드업계, 손해보험업계의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진 상황에서 롯데지주가 두 금융사를 무사히 매각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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