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포럼서 발표…제로페이 실효성·경쟁력 모두 낮아

지난달 22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촌 일대에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제로페이' 가입 독려 캠페인을 벌였다. ⓒ박원순 시장 페이스북
지난달 22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촌 일대에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제로페이' 가입 독려 캠페인을 펼쳤다. ⓒ박원순 시장 페이스북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제로페이(소상공인 간편결제)’의 영향력이 극히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4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여신금융협회가 주최한 여신금융포럼에서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카드사의 영업환경 악화와 향후 성장 방향’을 발표하며 “카드수수료 개편으로 연매출 30억원 미만 가맹점은 제로페이 도입의 실효성이 사라졌다”고 주장하며 “제로페이의 QR코드 방식은 편의성·보안성·범용성 측면에서 플라스틱 카드보다 경쟁력이 낮다”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다양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가 나오면서 지급결제 시장을 잠식하고 있지만 서울시가 추진하는 제로페이의 영향은 매우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 9일 열린 ‘2018 한국신용카드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제로페이를 두고 “이체수수료와 시스템운영비를 은행·결제업체에 전가해 수수료를 0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를 두고 “사기에 가깝다”고 혹평한 바 있다.

또한 지난달 18일 연태훈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제로페이를 활용한 가맹점 결제수수료 부담 완화’ 보고서를 통해 “제로페이가 신용카드 시장 지배력을 뛰어넘는 효과가 있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제로페이의 낮은 수수료는 가맹점 입장에서야 좋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큰 메리트가 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오는 17일 시범도입되는 제로페이에 대해 전문가들이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소비자와 상인들들 사로잡을 묘수를 찾을 수 있을지 우려 섞인 기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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