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김정은 쌍수 환영? 난 빼달라”…평화당 “서울 답방 촉구한다”

문재인 대통령(좌)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우)의 서울 답방을 성사시키고자 공을 들이는 가운데 정치권에서 이를 놓고 상반된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좌)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우)의 서울 답방을 성사시키고자 공을 들이는 가운데 정치권에서 이를 놓고 상반된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청와대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자체가 비핵화에 도움 된다’며 연일 러브콜을 보내는 가운데 4일 자유한국당과 민주평화당에서 이를 놓고 완전히 상반된 입장이 나와 이목을 끌었다.

한국당에선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진태 의원이 이날 성명을 통해 “문 대통령은 모든 국민이 쌍수로 환영할 거라는데 난 거기서 빼 달라. 김정은의 서울 방문을 거부한다”며 “그 집안은 할아버지 때부터 사람을 너무 많이 죽였다. 살인범을 안방까지 불러들여야 하나”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김 의원은 이어 “그 호전성은 현재진행형이다. 살인마의 손에 핵단추까지 들려 있다”며 “비핵화는 이미 물 건너갔다. 김정은에게 속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평화가 그렇게 말로만 온다면 인류역사상 전쟁은 없었다. 북은 최근 전투동원태세를 지시하고 남조선 보수 세력을 쓸어버리자고 벼르고 있다”며 “오직 정권 지지도를 올리기 위해 국민을 볼모로 잡을 순 없다. 온몸으로 거부하겠다”고 천명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같은 날 차기 원내대표에 도전 중인 나경원 의원의 경우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백두칭송위원회, 위인맞환영단 등 일부 단체가 김정은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행사를 연 것까지 꼬집어 “서울시내 한 복판에서 김정은 환영식도 이뤄지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어떤 수사라든지 이런 부분도 이뤄지지 않고 있고 대한민국 질서가 곳곳에서 지금 깨지고 있는 것 아닌가 걱정”이라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반면 민주평화당에선 같은 날 김정현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 문제가 긍정적으로 거론됐다. 이 문제가 중대 국면에 진입한 것”이라며 “서울 답방을 촉구한다. 김 위원장의 결단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사실상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대변인은 “서울 답방이 성사되면 북측의 비핵화 약속의 진정성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북특사를 보내서라도 한미 정상회담에서 확인된 트럼프 대통령의 진의를 북측에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이날(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 시내 코디스 호텔에서 저신다 아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이어진 공동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연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라면서도 “답방 시기가 연내냐 아니냐보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북한의 비핵화를 더욱 촉진하고 더 큰 진전을 이루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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