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노조체제에 임단협 타결되더라도 노조 간 감정의 골 깊어 해소 힘들어
1노조 “2노조가 비협조적” vs 2노조 “파업 가지고 장난치나”

사진 / 시사포커스DB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한화손보노조의 임단협이 양노조의 극명한 입장 차이로 인해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한화손보노조는 복수노조 체제로 사무금융노조 한화손해보험지부(1노조)와 한화손해보험노조(2노조)로 구성돼있다.

당초 양노조는 지난달 30일 임단협 결렬에 따른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사측이 새로운 최종안을 제시하면서 유보됐다. 사측은 기존 ‘임금 1% 인상 및 일시금 100만원 지급’에서 ‘임금 2% 인상 및 일시금 200만원 지급’이라는 개선안을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4일 현재 1노조는 사측의 새로운 제안을 조합원들에게 알리고 의사를 들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투표에서 가결이 나오더라도 당장 임단협 타결을 이끌어내기엔 무리가 따를 전망이다.

1노조 김재영 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사측의 최종안에 대한 찬반투표가 진행 중이지만 결과에 대해 어떻게 행동할지 내부적으로 결정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11월 30일 2노조에게 찬반투표 여부를 물어봤으나 아직까지 답이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 결과만 가지고 결정할 수 있는 문제지만 2노조가 비협조적이라 지켜봐야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일단 투표에서 가결이 나오면 내부적으로 의논을 거쳐야하며 부결이 나오면 향후 총파업 등의 쟁의행위 일정을 잡아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2노조 김기범 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공식적으로 반대한다고 게시판에 공개했다”면서 “사측에서 소폭 상향된 제안을 할 때마다 투표를 진행해야하나”라고 반문하며 이미 총파업에 대한 찬반투표를 했는데 파업을 눈앞에 두고 사측이 던진 최종안 때문에 파업을 접은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 “2노조 조합원들은 ‘파업 가지고 장난치냐’라는 분위기가 형성돼있다”며 “조합원 찬반투표를 여론조사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건지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양노조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임단협도 난항을 겪고 있다. 만약 임단협이 극적으로 타결되더라도 양노조의 오해와 입장정리는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