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분위기, 완전 양분돼서 통합 시너지 나지 않을 정도…국민들이 정치보복이라 생각해”

오세훈 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위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오세훈 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위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오세훈 자유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위 위원장이 4일 “적폐 청산이라는 걸 빌미로 오랫동안 사정 정국을 끌고 가다 보면 공무원들도 직접 움츠러들지만 사회 전반이 활기를 잃게 되는 법”이라고 현 정권에 일침을 가했다.

오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 정부에서 잘못한 일 가리는 건 물론 중요하나 사회 분위기가 완전히 양분이 돼서 어떤 통합의 시너지가 나지 않을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까지 겨냥 “좀 각도를 달리해서 책임이 있다. 적폐청산이란 걸 이렇게 정권 중반기까지 끌고 오면서 많은 국민들이 이건 이제 적폐청산 정도가 아니라 정치보복이구나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민정수석으로서의 본분을 지키지 못했다”며 “그 부분에 대해 조 수석에게 앞으로 역사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뿐 아니라 오 위원장은 “지금 나라가 이렇게 어려워진 게 공무원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통합에만 문제가 생긴 게 아니라 공직 사회 전체에 확실히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전 정권에서 핵심적인 사업의 업무를 맡아서 열심히 뛰었다는 이유로 ‘적폐다’ 이렇게 몰려서 적폐청산위원회에 불려 다니고 검찰까지 불려 다니고 한직으로 쫓겨나고 어떤 분들은 또 퇴직에 이르게 되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공무원들이 굉장히 생각이 복잡해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 정권의 핵심 사업이라고 해서 그게 다 적폐사업은 아니고 이 정권에서도 핵심 사업이 있는데 이 정권에서도 그 일을 꼭 하고 싶으면 가장 유능한 (공무원)분을 배치하지 않겠나. 그런데 그분들이 다음 정권에 또 불려 다니게 되면 갈수록 공무원들은 힘 빠지고 열심히 할 동기가 부여되지 않는 것”이라며 “그래서 지금 공직사회가 이완되고 청와대부터가 저렇게 허물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오 위원장은 내년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선 “아직 지도체제도 확정 안 돼 있고 선출방식도 거기에 연동돼 있는데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어 그런 상황에서 제가 입장을 정리한다는 건 상당히 너무 이르다”고 말을 아꼈고,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런 말을 지금 하는 건 일러도 너무 이른 말이고 주제 넘는 말이라 앞으로 계속해서 고민해볼 것”이라고만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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