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방문에 이어 인도네시아까지 5박6일 일정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중국에 뺨맞은 롯데가 동남아 시장에 공을 들이며 해외사업의 축이 중국에서 동남아로 옮겨가고 있다. 수감 기간 동안 경영에 손을 놓고 있었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석방 이후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첫 시작점으로 롯데가 공을 들이고 있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로 발걸음이 향했다. 

신 회장은 3일~5일까지 베트남을 방문한데 이어 6일부터 인도네시아로 이동해 사업을 점검한다. 5박6일간 일정으로, 이 기간 현지 사업장은 물론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만남이 예정돼 있고 인도네이사에서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 만남도 갖는다.

신 회장은 베트남을 방문 2014년 완공된 롯데센터 하노이와 2022년 완공 예정인 롯데몰 하노이 등 현지 사업장을 둘러본다.  이어 호찌민으로 이동해 현지 사업장과 착공 예정인 에코 스마트시티 등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베트남에는 롯데 계열사만 16개가 진출해 있으며 1만1000명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특히 마트의 경우 2008년 12월 남사이공점 오픈을 시작으로 2010년 7월 2호점인 푸토점 개점, 2014년에는 4개점 (3월 하노이 1호점 동다점 포함), 2015년에는 1개점, 2016년 고밥점, 나짱점을 오픈하는 등 총 13개점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롯데의 베트남 매출액은 1조6백억원으로 해외 전체 매출액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신 회장은 베트남을 들른데 이어 6일부터 인도네시아로 이동해 롯데케미칼이 총 4조원을 투자해 추진하고 있는 석유화학단지 부지를 찾는다. 롯데케미칼은 수도 자카르타 인근 반텐주 찔레곤 지역에 들어설 이곳에 에틸렌을 생산하는 NCC(나프타 분해설비)를 포함한 대규모 유화단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면세점, 롯데지알에스, 롯데케미칼 등 10여 개 계열사가 진출해 있다. 롯데는 총 1조2천억 원을 투자했으며 약 8천여 명의 현지 직원이 일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 이어 인도네시아에 두 번째로 많은 마트 매장(46개)을 두고 있는 롯데는 지난해 1조11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 회장이 글로벌 첫 행선지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택한 데는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베트남은 1억명, 인도네시아는 2억6000만명의 내수 시장을 갖고 있어 중국 시장을 대체할 만한 매력적인 곳이다.

롯데는 그동안 중국시장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었다. 지금까지 투자한 돈만 대략 8조원으로 신 회장으로선 포기하기 힘든 시장이다. 그러나 사드 부지 제공으로 중국정부로부터 혹독한 대가를 치른 롯데는 유통사업에 사실상 손을 접었다. 롯데마트 완전철수를 지시한데 이어 악화된 백화점 사업도 접는 수순을 밟고 있다. 중국에서 손을 놓은 사업들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로 옮겨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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