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 목표달성 했음에도 해외 판매 부진에 발목
4대 주요 신흥시장 판매량 증가에도 中·美시장 부진 영향
中에서 친환경차 라인업 확충…美 대형 SUV로 활로 뚫기

올해도 판매 목표 달성에 실패할 것으로 보이는 현대차그룹. 사진은 안개까 낀 현대차그룹 사옥.[사진 / 시사포커스 DB]
올해도 판매 목표 달성에 실패할 것으로 보이는 현대차그룹. 사진은 안개까 낀 현대차그룹 사옥.[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올해 연초 현대차와 기아차가 내세운 판매량 목표치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도 최대시장인 중국시장 ‘새판짜기’와 미국시장에서 SUV 판매량 늘리기에 초점을 맞춘 대비에 나선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417만6462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누적 판매량은 257만1174대이다.

현대차는 올해 내수 70만1000대, 해외 397만4000대로 전년 보다 3.8% 증가한 총 467만5000대를 판매 목표로 삼았다. 기아차는 내수 52만 대, 해외 판매 235만5000대로 올해 판매량 목표는 지난해 보다 4.3% 증가한 287만5000대다.

올해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현대차는 12월 내수와 해외 판매 합산 49만8538대를 판매해야 한다. 올해 11월까지 평균 판매량은 37만9678대로 목표치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11월까지 누적 국내 판매는 65만6243대로 12월에 4만4757대 이상 판매하면 올해 목표치인 70만대1000대를 달성하게 된다. 반면 해외 판매는 12월에 45만3781대를 판매해야 목표를 달성하는데 월 평균 32만대를 판매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목표 달성은 어렵다

현대차가 올해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 4년 연속이다. 내수 시장에서 선전했지만 해외 판매 부진이 발목을 잡으면서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 역시 내수에선 11월까지 48만9500대를 판매해 12월 3만500대를 판매하면 내수 목표는 달성한다. 흐름상 내수 목표치는 달성하는데 무리는 없는 반면 해외 판매에선 11월까지 208만1674대를 판매해 목표달성을 위해선 12월 27만3326대를 판매해야 한다. 기아차의 월 평균 해외 판매는 18만9000대로 불가능한 수치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해외 판매 부진은 자동차 최대 시장인 미국 및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뼈아팠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10월까지 브라질, 러시아, 인도, 멕시코 등 글로벌 4대 주요 신흥시장에서 현대차 82만5천445대, 기아차 27만5천770대로 전년대비 각각 6.8%, 19.7% 늘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10월까지 미국 판매량은 105만1869대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4% 줄었다.

중국 시장에선 최악의 성적표를 받고 있다. 10월까지 현대기아차의 중국 누적 판매량은 90만9554대로 사드 이전 2016년(136만2695대)와 비교하면 33.3%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는 올해 목표달성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최대 시장인 중국시장의 판매 회복을 위해 고강도 인적쇄신과 함께 부품사 점검 등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특히 소형 SUV 엔시노의 판매가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등 상품 전략에 실패하며 상품 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안팎에서 나온다. 중국은 친환경차인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현대차는 친환경차 라인업 확충으로 대비에 나선다.

미국시장에선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를 세계 최초 공개하며 SUV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28일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LA 오토쇼’에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미국 현지 판매 네트워크 점검 등 직접 챙기기로 부진 탈출의 시동을 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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