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이해찬 취임 100일’…"그동안 너무 고공" 착잡
이해찬, “조직 운영 하다보면…야당 정치공세, 전혀 고려치 않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취임 100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당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국정수행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고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도 동반 추락하는 등 악재 속에 취임 100일을 맞이한 것에 대해 “대통령도 당 여론조사도 전반적으로 그동안 너무 고공했다고 생각한다”고 착잡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취임 100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점차적인 하락추세를 보이는데 여러 요인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당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지목되는 이재명 지사 논란과 조국 청와대 민정 수석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입장을 보였다.

먼저 이 지사에 대해서는 “아직 기소된 건 아니지만, 수사 과정에서 많은 얘기가 나왔는데 저도 어떻게 보면 굉장히 혼란스럽다”고 난감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어떤 건 사실 같고 어떤 건 아니 것 같다”며 “그래서 지켜보는데 그런 요인도 여론조사에 영향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이 지사가 최근 문 대통령과 당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다만 이 대표는 “문준용씨 건은 이미 다 끝난 일”이라며 “허위로 밝혀진 사안인데 재론하는 것처럼 언론이 보도하는데 그렇지 않다. 이미 종료된 사안을 자꾸 거론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달 24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씨의 특혜 취업 의혹을 언급해 정치권에 파장을 낳은 바 있다.

또한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의 비위행위와 관련 야당이 조 수석의 경질을 촉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조직을 운영 하다보면 여러 사람이 있어 예상치 못한 행위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고 조 수석을 감싸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그러면서 “사안의 크기만큼 관리자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 (이번) 사안은 크지 않다. 처세를 잘못 한 것이지 뇌물을 크게 받거나 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런 문제에 대해 다 책임 지기 시작하면 하루에도 몇 번씩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야당 정치공세에 대해선 전혀 고려치 않는다”고 조 수석의 경질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제가 보기에 가장 중요한 건 민생경제가 어려운 것이 큰 요인”이라며 “이런 부분을 극복 위해서는 내년도 예산에 민생예산이 편성돼 있고 예산 규모작년보다 40조 늘어났기에 이 예산을 정확하게 잘 집행해 민생경제를 활성화 시켜 나가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정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소통해 나가고 당내서도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꾸준히 해나감으로써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당을 만드는 게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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