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없는 추락, 민주당 38.0% '고공행진'?한국당 26.4%…‘샤이 보수’ 현상 완화 조짐(?)

ⓒ리얼미터.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경제지표 악화 소식이 몇 달째 이어지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지층 균열, 당 내 권력다툼, 청와대 기강 해이 등 임기말 권력 누수의 징후가 벌써 일어나면서 위기에 처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9주째 연속 하락하며 취임 후 처음으로 40%대로 떨어진 것으로 3일 나타났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가 문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과 맞물려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지율이 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G20 참석 계기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답방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의 위상이 과시됨으로써 지지율 회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26~30일 19세 이상 유권자 2513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3.6%p 내린 48.4%(매우 잘함 23.8%, 잘하는 편 24.6%)를 기록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4.1%p 오른 46.6%(매우 잘못함 30.4%, 잘못하는 편 16.2%)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는 오차범위(±2.0%p) 내인 1.8%p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0.5%p 감소한 5.0%다.

긍·부정 평가를 세부 지역과 계층별로 비교하면, 광주·전라(호남)와 서울, 대전·세종·충청(충청권), 40대와 30대, 20대, 사무직과 학생, 노동직, 진보층에서는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높았으나,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경기·인천, 60대 이상과 50대, 자영업과 주부, 무직, 보수층과 중도층 등 10개의 지역과 계층은 부정평가가 더 높았다. 두 달 전 9월 5주차 주간집계에서는 보수층에서만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상회했었다.

1주일 전인 11월 3주차에서는 TK와 PK, 60대 이상과 50대, 보수층, 자영업과 노동직을 포함한 7개에서 부정평가가 더 높았는데, 지난 1주일을 경과하며 경기·인천, 주부와 무직, 중도층에서 추가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넘어섰다.

이와 같은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에 대해 리얼미터는 ▲경제의 어려움(지표 악화, 언론·야당 실패 공세 지속으로 부정적 경제심리 누적·확대) ▲한반도 비핵화 교착 상황(악화된 경제심리와 맞물리며 국정에 대한 부정적 태도 심화) ▲‘이재명 논란’(여권 전반에 대한 불신 확대로 그동안 약하게 결집해 있던 주변 지지층 이탈)으로 분석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1주일 전 23일 일간집계에서 51.3%(부정평가 43.2%)로 마감한 후, ‘청와대 비서관 음주운전’ 공직기강 해이 보도와 '혜경궁 김씨' 논란을 둘러싸고 민주당 내 반발 소식이 확대되었던 26일에는 49.7%(부정평가 44.6%)로 내렸고, '기업임원 폭행 의혹' 민주노총 관련 부정적 보도가 확산했던 27일에도 48.0%(부정평가 46.5%)로 하락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계획 보도, 내년도 아동수당 지급 대상 확대와 출산장려금 250만원 지급 예산에 대한 여야 합의 보도가 있었던 28일에는 48.4%(부정 46.4%)로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이후 주 후반 29일에도 49.4%(부정평가 46.4%)로 올랐으나,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근무태만' 보도가 확산했던 30일에는 48.1%(부정평가 47.7%)로 다시 하락하며, 이번 주간집계는 지난 주 주중집계(26~28일)보다 소폭 더 내린 48.4%(부정평가 46.6%)로 마감됐다.

세부적으로는 호남과 경기·인천, 충청권, 50대와 60대 이상, 20대, 주부와 학생, 사무직, 자영업, 정의당과 한국당 지지층, 중도층과 보수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다.

하지만 정상회담 계획 보도로 회복세를 보였던만큼 이날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보도 이후 국정수행 지지율이 다시 회복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날개없는 추락, 민주당…한국당 '고공행진'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38.0%(▼1.2%p)로 9주 연속 하락하며 작년 1월 4주차(34.5%)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여당에 대한 부정적 사회 분위기 확대로 보수층의 여론조사 참여는 증가하고(11월3주 19.6% → 11월4주 21.7%), 진보층은 감소하면서(30.2% → 26.9%), 이른바 ‘샤이 보수’ 현상이 완화할 조짐이 나타난 가운데,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상승세가 5주째 지속됐다.

한국당은 26.4%(▲3.5%p)로 5주 연속 상승, ‘최순실 태블릿PC’ 사건 직전인 재작년 10월 3주차(29.6%)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25% 선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당은 모든 지역, 연령, 직업, 이념성향에서 일제히 상승했고, PK, 50대, 자영업과 무직에서 민주당을 제치며, TK와 PK, 50대와 60대 이상, 보수층, 자영업과 농림어업, 무직에서 선두로 나섰다.

정의당은 7.8%(▼1.0%p)로 내렸고, 바른미래당은 6.6%(▲0.6%p)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평화당은 2.6%(▲0.4%p)를 기록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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