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기씨, “사람 죽어나가도 처벌 안받고 넘어가는 일 생기는 것”
황상기씨, “마냥 좋아만할 일 아니다…산안법 통과 안됐어” 쓴소리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라인에 근무 중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황유미 씨 아버지, 반올림 상임 활동가 이종란 노무사등 참석자들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을지로위원회 삼성전자-반올림 중재합의 상생 꽃 달기를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라인에 근무 중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황유미 씨 아버지, 반올림 상임 활동가 이종란 노무사등 참석자들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을지로위원회 삼성전자-반올림 중재합의 상생 꽃 달기를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시포커스 / 박고은 기자] 최근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를 공식 사과하는 ‘삼성전자·반올림 중재판정 합의이행 협약식’을 열면서 무려 11년만에 삼성 직업병 분쟁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30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과제였던 ‘삼성전자-반올림’ 중재합의를 축하하기 위한 행사를 개최, 이번 합의 도출을 위해 노력해온 삼성 직업병 피해자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인 황상기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대표와 반올림 상임 활동가 이종란 노무사에게 꽃을 전달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지난해 5월7일 반올림과 삼성전자과의 대화를 재개할 수 있도록 중재하겠다며 반올림과 정책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삼성 반도체 직업병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우원식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당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삼성전자-반올림 중재합의 상생 꽃달기 행사에서 “11년이 걸렸다. 중재가 합의 되기 전까지 반올림에 접수된 백혈병 환자가 260명 정도되고 90명이 사망했다”며 “삼성이 그간 책임을 인정 안했는데 최근 중재위원회가 중재를 잘해서 타결이 됐다”고 설명했다.

우 위원장은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사과했고 피해 조사와 보상절차에 공식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500억을 출자해서 산업안전보건공단 산하에 센터를 두어 전자산업 등에 대한 산업안전보건 인프라를 구축하고 계열사 및 하청업체 직업병 피해 구제를 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대통령을 포함해 을지로위원회에서 반올림이 삼성과 대화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고맙다”며 “삼성 반도체 사업장에 들어가보진 못했지만 열심히 도와주신 덕에 삼성이 압박을 받아 사업장이 깨끗해졌을 것이다. 그래서 노동자들이 (직업병에) 덜 걸렸거나 조금 더 안전하게 (일해) 예전에 비해 (직업병 피해자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황 대표는 “근데 마냥 좋아만할 일 아니다”며 “국회에 산업안전보건법이 제출됐는데 아직도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게다가 처벌조항 하한형(산재사망시 최소 징역 1년 이상형을 명시하는 조항)이 빠져 있어 삼성에서 사고가 나 사람이 죽어 나가도 삼성은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며 “산업안전보건법이 통과되면 사업주들이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깐 노동자들을 보호해야겠다는 압박을 받아 건강해질 것으로 판단하기에 을지로위원회에서도 산업 안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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