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계열 5개사 CEO전원 유임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 3인 대표도 유임에 무게 가능성 높아

첫 인사에 돌입한 삼성그룹 임원인사. 사진은 옛 삼성그룹 사옥.[사진 / 시사포커스 DB]
첫 인사에 돌입한 삼성그룹 임원인사. 사진은 옛 삼성그룹 사옥.[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삼성그룹이 금융 계열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말 임원인사에 돌입했다.

그룹의 주력인 삼성전자에 인사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첫 바로미터인 29일 진행된 금융 계열사 CEO가 전원 유임되면서 안정에 방점을 찍는 인사 개편이 전망된다. 따라서 올 삼성그룹 계열사 CEO는 유임쪽 무게에 교체가 있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자리 지킨 삼성 금융 계열사 CEO

이날 삼성 및 금융권에 따르면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은 유임됐다. 현 사장과 최 사장은 올 2월 인사에서 ‘세대교체 바람’에 자리에 앉은 만큼 교체 가능성은 낮았다.

5년째 삼성카드를 이끌고 있는 원 사장의 경우엔 실적 부진으로 교체 가능성도 제기됐었지만 내부 요인이 아닌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 등 외부 요인 탓이 커 이번 인사에 재신임을 얻었다. 장석훈 삼성증권 부사장 역시 내년 주총을 거쳐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좌측부터 김기남 DS부문장 사장, 김현석 CE부문장 사장, 고동진 IM부문장 사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좌측부터 김기남 DS부문장 사장, 김현석 CE부문장 사장, 고동진 IM부문장 사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세대 교체한 삼성전자 3인 대표 올해 유임에 무게

삼성 금융 계열사 CEO가 전원 유임되면서 향후 그룹 계열사 사장단 인사 방향이 교체할 만한 하자가 없는 이상 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촉각은 그룹의 주력인 삼성전자 인사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작년 11월 사장단 인사에서 임명됐던 김기남 DS부문장(사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의 자리를 지킬 전망이 우세하다. 3각 체제를 구축한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부문에서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며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했다. 김현석 사장도 가전 사업에서 1분기를 제외하곤 전년 대비 2,3분기 실적이 개선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고동진 삼성전자는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다. 1분기를 제외하곤 2.3분기 실적이 감소했다. 갤럭시S9 시리즈의 부진으로 2분기 실적이 1년 전 보다 못한 가운데 하반기 구원투수로 등판한 갤럭시노트9 역시 수익성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며 전반적인 실적 부진을 겪었다. 이 때문에 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 단행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의 인사 원칙 상 일각에선 교체 가능성도 제기됐었다. 특히 앞서 인사를 단행한 LG전자의 경우 실적 부진 여파로 1년 만에 황정환 부사장이 자리에 물러나면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분 사장의 거취 여부가 부각되는 모양새다. 다만 지난해 11월 세대교체를 통해 사장 자리에 오른 지 1년 만에 교체하기에는 침체기에 접어든 세계 스마트폰 시장 업황이 주 요인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교체 카드를 꺼내들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도행과 베트남행을 통해 스마트폰 사업을 직접 챙기며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도 유임 쪽에 무게추가 실린다. 다만 고동진 사장이 겸직하고 있는 무선사업부장 자리는 인사가 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재판 관련 당시 ‘삼성의 일하는 스타일이 무엇이냐’는 특검의 질문에 “저희 회사 일하는 스타일이 믿고 맡기는 것”이라고 답한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특히 이 부회장이 재판으로 인해 그룹 경영에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도 있고 지난해 세대교체를 통해 사장단을 전면 교체해 유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사장급 사업부장 자리 거취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CE부문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등은 작년 인사에서 승진해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60대 퇴진론’ 올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60대 퇴진론’이 적용될지 여부다. 지난해 삼상그룹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김태한 사장과 삼성전자의 성인희 사장을 제외하곤 60대 이상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때문에 올해 역시 이 기조가 유지될지가 관심인데 일단 삼성전자의 경우 김기남 사장은 60대 이지만 반도체 실적의 공을 무시할 수 없어 비켜갈 전망이다. 성인희 의료사업일류화추진단장, 전동수 의료기기사업부장, 김상균 법무실장은 60대인만큼 이들의 거취도 주목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의 일하는 스타일상 믿고 맡기는 데는 신사업 및 미래먹거리에서 실적을 내는데 시간이 필요하고 지난해 예상을 뛰어넘는 세대교체를 진행해서 올해는 안정 기조에 중점을 두고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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