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의 경우, 480억원의 수익 감소 예상
편의점 가매점주 및 본사, 수익성 개선 효과

카드수수료 인하에 울상인 카드사. 사진은 각 카드사의 카드상품.[사진 /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카드수수료 인하에 울상인 카드사. 사진은 각 카드사의 카드상품.[사진 /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정부가 발표한 카드 수수료 인하 방침에 카드사뿐만 아니라 편의점 회사도 손익계산이 한창이다. 이번 카드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는 울상인 반면 편의점 업계는 매출 증대가 예상되면서 수익성 개선 등의 반사이익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금융위는 지난 26일 카드수수료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2012년 여전법 개정에 따른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 체계 도입 이후 3번째 수수료 개편이다. 그동안 3년마다 적격비용을 반영해 카드수수료를 재산정했다.

이번 수수료 인하폭은 12년 개편 당시 인하여력은 8,739억원, 15년 6,700억원에서 올해 금융당국에서 파악한 수수료 인하여력은 1조4000억원으로 가장 크다. 이로 인해 카드사들은 울상이다. 가뜩이나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갈수록 줄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수수료 인하로 적자전환 가능성마저 내비치며 이번 정부의 인하 방침에 반대하고 있다. 실제 정부 방침대로 시행되면 카드사들은 수수료 인하에 따라 우대고객 할인 축소에 나서겠지만 당장 효과는 미미해 실적 하락은 불가해 보인다. 내년 수수료 인하가 즉각 시행되는 반면 카드상품 출시 후 3년 간 유지해야 하는 약관 규정과 대형가맹점과 수수료율 협의 등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카드사마다 이익감소폭은 다르지만 증권가 추정치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경우 단순 가정 시 480억원의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 순이익은 3569억원에서 3089억원으로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허나래·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 8% 카드자산 증가와 마케팅 비용의 수수료 감소에 대응한 비례적 감축을 가정한 기본 시나리오상에서도 각 카드사들이 이익 감소폭은 11~31%에 이른다”며 “주로 하나카드와 우리카드의 이익 감소 효과가 크고, 다만 은행지주사 그룹 지배순이익 대비 카드이익 하락 비중은 1~2%이고, 신한카드의 이익 비중이 제일 높은 신한지주의 형향이 그중 제일 크다”고 분석했다.

카드 수수료 인하가 카드사들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면 편의점업계는 가맹점주 손익 부담이 완화되고, 본사 역시 수익성이 개선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 수수료 인하 구간을 보면 우대구간이 확대된 게 특징이다. 신용카드의 경우 연매출 5~10억원 구간의 평균 수수료율은 기존 2.05% → 1.4%(▼0.65%p)로 인하된다. 체크카드는 연매출 5~10억원 구간에서 평균 수수료율 1.56% → 1.1%(▼0.46%p)로 낮아진다.

편의점 업계.ⓒ각사
편의점 업계.ⓒ각사

편의점 업계 1,2위인 BGS리테일과 GS리테일에 따르면 양사의 가맹점 중 80% 이상은 매출액 5~10억원 구간에 해당된다. 편의점 점포당 일 매출은 180만원 가량으로 연간 매출 규모는 6~7억원 수준이다. 따라서 이 구간에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수수료가 각각 0.65%p, 0.46%p 인하되면 점포별로 연간 약 261만원의 수수료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년 최저임금이 10.9% 인상으로 편의점 본사가 가맹수수료율 30%만큼 카드수수료를 부담하더라도 절감효과가 크지 않아 순이익은 0.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편의점 본사도 카드수수료율 인하 효과로 수익성이 기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카드수수료 중 30%를 지원하고 각 사당 1만개 점포가 수혜를 누린다고 가정할 경우 본사의 비용절감액은 연 84억원이다”며 “편의점주 수익이 보장되는 만큼 내년에는 추가적인 상생지원금 지출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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