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선순환 관계, 굉장한 차질이 있을 것”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한 김영철(오른쪽) 노동당 부위원장이 5월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만찬을 갖고 있다.(사진=폼페이오 국무장관 트위터)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이번주로 예상됐던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고위급 회담이 다음달로 미뤄지는 모양이다.

미국은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를 내년 초로 잡은 상황이기에 늦어도 11월 말에 고위급 회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됐다. 특히 미국이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추수감사절 연휴이고 30일부터 폼페이오 장관이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에 북미 고위급회담의 적기를 26일부터 28일로 관측됐다. 더욱이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출국 일정을 고려하면 적어도 28일쯤 고위급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지난 6월 김 부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직접 전달했던 것과 같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도 추진될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주말 김 부위원장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의 일정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이번달에 회담이 개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지난 26일 “김 부위원장이 현재까지 미국행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는 것은 (북미정상회담이) 어려워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KBS TV ‘여의도 사사건건’에 출연, “그렇게 되면 G20에서 한미정상회담, 또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선순환 관계가 굉장한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북한이 회담에 소극적인 입장인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 김 위원장이 ‘경제제재 완화를 받아와야 한다’ 이런 얘기가 오갔다는데 폼페이오 장관으로서는 절대 해줄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본인의 SNS를 통해서는 “북미고위급회담, G20 한미정상 회담, 김 위원장의 답방,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미국의 한미 군사훈련 축소, 남북 철도 공동조사의 UN안보리 및 미국의 제재 완화 조치에 북한은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23일 남북철도 연결을 위한 공동조사에 대해 제재 면제를 승인, 철도 공동조사에 한해서 대북 물자 반출 등의 예외를 인정하게 됐다.

대북제재를 강하게 옥죄고 있던 미국의 이같은 결정은 사실상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간 비핵화 협상에 긍정적 손짓을 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일을 계기로 북미 고위급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올 것으로 관측됐지만 현재까지 개최 소식이 전해지지 않음에 따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된다.

청와대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 중”이라면서 연내 답방 의지를 견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6일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2차 북미정상회담 전이 좋을지 후가 좋을지 어떤게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는데 더 효과적일지 여러 생각과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내 종전선언이 가능하다 보느냐’는 질문에는 “종전선언은 연내 목표라 하지 않았나”라며 “우리 정부만의 또 남북의 결정만으로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남북미 3자가 다 합의를해야 하는 것이라 그 목표를 위해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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