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취소 이어 SKT도 연기 LGU+도 연기로
피해 큰 상황에서 5G 홍보 행사 열기에 부담
통신망 안전 대책 세우는 게 시급한 상황

하현회(왼쪽부터)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유 장관,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사장.ⓒ뉴시스
하현회(왼쪽부터)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유 장관,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사장.ⓒ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KT아현지사 화재가 결국 5G 흥행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동통신 3사는 12월1일 5G 전파 첫 송출에 앞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려고 했지만 KT아현지사 화재로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전날(26일)오후 오는 29일(목)로 예정됐던 5G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기로 했다. 최소 이유로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사고로 인한 통신장애를 조속히 복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KT의 5G 기자간담회 취소 이후 1시간여 만에 SK텔레콤도 오는 28일(수)예정됐던 'New ICT Vision 간담회' 개최를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기하게 됐다고 알렸다.

LG유플러스도 경쟁사들이 잇따라 연기하거나 취소했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행사를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5G 사업 전략 발표 행사를 연기했다.

뜻하지 않은 KT아현지사 화재로 5G 흥행에 걸림돌로 작용할지 않을까 이동통신 3사들은 난감한 상황이다. 이번 화재가 통신대란 사태로 이어지며 고객 및 음식점·편의점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등 2차 피해가 큰 상황에서 5G 행사를 열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가 ‘국가적 통신 재난’으로 여겨지고 있어 신뢰도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동통신 3사는 이번 사태가 또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에 실태 점검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정부와 이동통신 3사는 연말까지 통신망 안전대책을 내놓기로 하고 이날부터 정부와 통신사가 참여하는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한다.

앞서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KT 혜화전화국에서 이동통신 3사 CEO와 긴급 회동을 갖고 “통신은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전한 삶에 중요한 공공재로 신속한 피해 복구와 재발방지를 위해 통신 3사가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동통신 3사가 12월1일 5G 전파 송출에 앞서 5G 흥행을 위한 행사는 당분간 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번 KT아현지사 화재로 계획했던 5G 행사 보다 지금으로선 5G에 대한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게 급선무다”며 “통신망 안전 대책에 만전을 기하는 쪽으로 점검을 나서는 게 시급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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