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 체제-포스코 최정우 체제 외부수혈로 인적쇄신
LG그룹, 28일 예정 부회장 3인방 거취 여부 이목 집중
최정우 회장, 12월 단행 내년 위해 대규모 인사폭 될 듯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좌),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우)[사진 / 시사포커스 DB]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좌),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우)[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10대그룹 가운데 올해 수장이 바뀐 곳은 LG그룹과 포스코그룹으로 첫 연말 임원인사 단행을 앞두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첫 정기인사가 오는 28일로 예정된 가운데 인적쇄신의 신호탄으로 지난9일 LG화학 대표이사에 외부수혈 인사로 3M의 신학철(辛學喆, 61세) 수석부회장을 낙점한데 이어 최근에는 김형남 한국타이어 부사장을 영입하는 등 파격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포스코그룹도 올해 첫 수장에 최정우 회장이 취임하면서 연말 임원인사가 대규모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취임 100일 맞이해 발표한 100대 개혁 과제 실행에 맞춰 조직개편과 이에 따른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규모가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양사의 올 연말 임원인사 키워드는 인적쇄신에 맞춰질 것이란 분석이다.

◆외부수혈로 ‘새판 짜기’ 돌입한 LG그룹

먼저 LG그룹은 외부인사 수혈로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는 신호로 읽히면서 이번 주 예정돼 있는 인사 규모가 대규모로 이뤄질 것이란 분위기다.

LG그룹이 잇단 외부 인사를 영입에 재계서는 예상 밖이란 해석이 나온다. LG그룹은 재계에서 그동안 순혈주의가 강한 기업 중 한곳으로 꼽혔다. LG화학 부회장에 외부 인사가 내정된 것은 1947년 LG화학 창립 71년 만에 처음이다. 최근에는 김형남 한국타이어 부사장까지 영입하며 두 번째 외부수혈에 나섰다.

인공지능(AI)·자율주행·전장사업 등 4차 산업혁명에 맞서 능력만 있다면 과감한 외부인사를 통해 혁신을 이뤄나가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수혈로 그룹의 긴장감을 높이는 동시에 안정보단 혁신으로 미래를 이끌어 가겠다는 게 이번 연말 임원인사를 앞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따라서 이번 연말인사에 또 외부수혈을 통한 수장 교체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좌측부터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D 부회장 차석용 LG생건 부회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좌측부터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D 부회장 차석용 LG생건 부회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6인 부회장 중 3인 부회장 거취 여부는

6명의 부회장 그룹 중 3명의 인사가 이동 및 교체된 상황에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거취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먼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2004년 첫 외부인사로 LG생활건강 대표로 둥지를 튼 인물로 2011년 그룹 역사상 첫 부회장에 오르는 등 10대그룹 계열사 CEO 가운데 최장수 CEO 타이틀을 갖고 있다.

차 부회장은 故 구본무 회장의 두터운 신임 속에 사드 영향으로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LG생활건강이 최대실적을 내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실적으로 놓고 본다면 연임 가능성이 높지만 세대교체에 나설 경우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화장품·음료·생활용품 사업 다각화와 무엇보다 업계 1위였던 아모레를 꺾고 올해 1위에 오른 프리미엄을 생각한다면 차 부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반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7년째 LG디스플레이를 이끌고 있지만 부진한 실적이 발목을 잡고 있다. 한 부회장은 부회장 타이틀을 단지 3년으로 부회장단 그룹 중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내세우고 있어 인적 쇄신에 나설 경우 교체 대상 1순위로 거론되는 자리다. 하지만 디스플레이의 경우 외부변수 등 영향탓에 실적악화를 겪어 CEO 판단미스가 아니기에 유임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포스코 100대 개혁 과제에 발맞춰 인사폭 클 듯

포스코도 LG그룹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인사폭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는 7월 취임한 최정우 회장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하고 비즈니스 분야 ▲철강사업 ▲기술개발 ▲그룹사업 ▲신성장 사업에 대한 계획을 내놓으면서 이에 따른 조직개편과 함께 인사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외부 인사 영입에도 나선다. 신성장사업은 ‘철강부문’과 동급인 ‘신성장부문’으로 조직을 격상하고 전문성을 강화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총괄 책임자로 영입하는 ‘외부수혈’에 나선다.

시너지 제고를 위해 관련성 높은 사업을 통합하기로 한 것도 인사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음극재사업은 ‘이차전지소재 종합연구센터’를 설립해 고객 맞춤형 제품개발로 시장을 선도하고,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키워 그룹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내년 통합을 앞두고 있다. 그룹사업은 LNG미드스트림 분야에서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의 LNG도입 업무를 포스코대우로 일원화해 LNG 트레이딩을 육성한다. 광양의 LNG 터미널은 포스코에너지와 통합하고, 포스코에너지의 부생가스발전은 제철소의 발전사업과 통합 운영함으로써 시너지를 높이기로 해 대규모의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년 2월 진행된 인사가 올해는 12월에 단행하는 것은 최 회장이 하루빨리 100대 개혁 과제를 실행하기 위해 조직개편 및 인사시기를 앞당긴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는 포스코청암재단에 김선욱 전 이화여대 총장을 이사장으로 선임하며 첫 외부 인사를 내정했다.

12월 임원인사를 앞두고 있는 포스코그룹.[사진 / 시사포커스 DB]
12월 임원인사를 앞두고 있는 포스코그룹.[사진 / 시사포커스 DB]

◆‘최정우 체제’ 본격적 색깔 드러내기

포스코는 매년 2월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그런데 올해는 12월로 두달 간 앞당겼다. 내년 대외무역이 불확실한 상황과 철강의 주요 수급처인 자동차 및 선박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조직을 시급히 정비하고 이에 맞는 인적자원을 배치함으로써 선제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내년 1월 초 서울사무소 직원을 포항과 광양에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이 현장경영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로 해 실행 가능성이 높지만 노조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어 실제 현장배치까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최 회장이 이번 인사에서 권 전 회장의 색깔지우기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색깔지우기는 인사 교체에 있다는 점에서 ‘최정우 친정체체’ 구축을 위해 권 전 회장의 핵심 인물들의 입지 축소도 예상된다. 권 전 회장 체제에서 2인자였던 철강1분장을 맡았던 오인환 사장은 포스코센터를 떠나 현재 인천 송도 인재창조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철강1부문과 2부문은 통합돼 2부문장이던 장인화 사장이 맡고 있다.

이번 인사는 전중선 가치경영센터장(부사장)에서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치경영센터는 포스코 내 경영전략, 국내외 사업관리, 재무 등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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