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주식 329만주(4.68%) 약 1조원 증여

최태원 SK그룹 회장.ⓒ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SK그룹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최태원 SK회장이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1665만주)을 비롯해 故 최윤원 SK케미칼 회장 가족(49만6808주), 사촌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그 가족(83만주) 등 형제 및 친족들에게 그간 경영지원 보답 차원에서 SK㈜ 주식 329만주(4.68%)를 증여했다. 재계서 제기해왔던 계열분리 가능성엔 그룹측은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주식을 증여받은 고 최윤원 회장과 최신원 회장은 고 최종건 회장의 자제들이다. 고 최종건 회장은 SK그룹을 창업한 인물이다. 증여된 주식가치는 주당 28만500원으로 환산하면 9228억4500만원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지난 20년간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형제 경영진들이 함께하며 성원하고 지지해준 형제 및 친족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지분 증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분 증여 결정으로 최태원 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23.12%에서 18.44%로 낮아진다. 최 회장의 이번 지분 결정은 최근 가족모임에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제 및 친족들은 최 회장의 결정에 공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의 뜻에 공감한 최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도 SK㈜ 주식 13만3332주(0.19%)를 친족들에게 증여했다. 약 374억원 규모로, 최 이사장의 SK㈜ 지분율은 7.46%에서 7.27%로 줄어든다.

최신원 회장은 이번 지분 증여에 “최 회장이 먼저 친족들에게 지분을 증여하겠다는 뜻을 제안했다”며 “SK그룹을 더욱 튼튼하고 안정적인 그룹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재계에서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나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그룹 일부 계열사 지분을 취득해 계열 분리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해 왔지만 SK그룹측은 “이번 지분 증여는 계열분리 와는 관계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러면서 “최 회장 중심의 현재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분 증여를 했지만 형제들이 함께 SK그룹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키워드

#최태원 #SK(주)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