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靑 갑질과 기강해이 도 넘어”…바른미래 “적폐는 靑에 다 있는 모양”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야권이 성토했다. ⓒ청와대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야권이 성토했다. ⓒ청와대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23일 김종천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 단속에 걸려 사표를 낸 사건과 관련해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며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한국당은 이날 윤영석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대통령을 곁에서 보좌하는 이들의 행동이라고는 도무지 믿기 어려운 일들이 끊임없이 터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청와대 경호처 5급 공무원이 북한에서 가져온 술을 같이 마시지 않는다며 무고한 시민을 무차별 폭행하는 등 청와대의 갑질과 기강해이는 이미 도를 넘어섰다”며 “한심한 수준을 넘어 국민적 우려마저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윤 대변인은 “대통령이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주문한 지 채 한 달 만에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었다니 큰 충격”이라며 “국민들의 상실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이제라도 청와대는 내부기강을 바로 세울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국민들이 실패한 소득주도성장 경제정책으로 인한 매서운 한파 속에 손발이 얼어붙는 고통을 느끼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제 식구부터 정비하는 마음으로 청와대 내부 기강 확립에 최선을 다하여 잃어버린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민생경제 불씨를 되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런 가운데 바른미래당에서도 같은 날 김정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얼마 전 우리는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윤창호씨를 잃었다. 전 국민이 음주운전에 대해 경각심 갖고 있는 이때 청와대 비서관의 음주운전은 국민들을 망연자실하게 한다”며 “적폐란 적폐는 청와대에 다 있는 모양이다. 청와대의 기강이 만취상태인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청와대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김 비서관이 대리운전기사를 부른 뒤 약속 장소까지 운전해 간 혐의’라고 입장을 내놓은 청와대 측을 향해 “청와대 의전비서관이라 대리운전기사한테 의전하러 간 거냐. 말이 되는 변명을 해라”라며 “문 정부의 이중적 민낯과 구차한 변명을 지켜보는 국민은 괴롭다. 더 이상 부끄러운 청와대가 되지 않기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김 비서관은 이날 오전 0시35분쯤 술을 마시고 100m 정도 운전하던 중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음주단속에 적발됐는데 혈중알코올농도가 무려 면허취소 수준인 0.120%로 나와 결국 김 전 비서관이 비서실에 사직서를 자진 제출하기에 이르렀고 문 대통령도 처음엔 사표수리를 지시했으나 점점 비난여론이 높아지자 끝내 같은 날 문 대통령에 의해 직권 면직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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