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사측 1% 인상안 고집하며 임단협 지지부진
복수노조 체제로 내홍 '설상가상'

6일 여의도 한화손보 본사 앞에서 열린 1노조의 임단투 결의대회에서 노조원들이 '노조 무력화 분쇄'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 / 임솔 기자
6일 여의도 한화손보 본사 앞에서 열린 1노조의 임단투 결의대회에서 노조원들이 '노조 무력화 분쇄'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 / 임솔 기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한화손해보험노동조합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위한 총파업을 앞두고 있다.

복수노조 체제인 한화손보 노조는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화손해보험지부(이하 1노조)와 한화손해보험노동조합(이하 2노조)으로 구성돼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1노조는 지난 16일 총파업 등의 쟁의 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지난 20일부터 총파업사수를 위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반년 동안 진행되고 있는 임금단체협상 교섭에서 사측이 무성의하고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데다 노조의 무력화를 꾀하고 있다며 천막농성 취지를 밝혔다.

김현정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복수노조가 운영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사측이 악용, 노-노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지난 수년 동안 수천억의 이익을 낸 회사가 시대적 가치에 역행하고 회사의 이윤만을 추구하는 천민자본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한편 2노조 역시 총파업을 준비 중이다. 김기범 한화손보노조 위원장은 파업결의문을 통해 “새노조 전국운영위원회의는 파업이라는 노동자에게 가장 최후의 보루이자 무기를 꺼내들면서 전국의 조합원들과 함께 결의한다”면서 “당당한 노동자의 몸짓으로 파업에 찬성하는 투표를 진행하자”고 밝혔다.

2노조는 22일에 총파업 등의 쟁의 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며 1노조와 2노조의 찬성 합산비율이 전체 조합원의 과반일 경우에만 30일 총파업을 실시할 수 있다. 그러나 양측 노조가 투표 및 총파업 방식에 이견을 보이고 있어 순탄치만은 않은 상황이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19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전년대비 45.3%가 증가했지만 임금 인상은 1%를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1.9% 상승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적용하면 실질임금은 1% 삭감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1노조 측은 말했다.

반년 동안 진행되고 있는 한화손보의 입단협 교섭에서 사측이 무성의하고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복수노조 체제의 노조 간 갈등을 사측이 악용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는 모두 공감하고 있었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노조 간 화합은 물론 임단협도 극적으로 타결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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