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실시키로 한 21일 민노총 소속 노조의 고용세습 ‘화이트리스트’를 최초로 공개하며 “파업할 때가 아니라 국민 앞에 백배 사죄할 때”라고 일침을 가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 금속노조 울산지부 소속 S사 노조의 요구로 노조 조합원의 자녀와 친인척 등 40여명이 2011~2013년과 2018년 채용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 측에 따르면 S사는 현대자동차의 1차 자동차부품협력사로 생산직 기준 평균 연봉 4~6천만원을 받는 2017년 기준 매출액 2조원의 중견기업인데, 의원실에서 입수한 지난 6월 5일자 S사 회사소식지에는 지난 2011~2013년 노조 조합원의 자녀(12명)와 친인척, 지인(15명) 등 30명을 추천해 입사시킨 조합원 29명의 명단이 적시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뿐 아니라 이 소식지에 따르면 현 노조 집행부가 지난 2월 생산계약직 신규채용과 관련해서도 ‘조합원 자녀를 우선 채용하며 채용인원 12명 중 10명을 그 자녀로 할 것’을 요구해 결국 사측이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으며 퇴직자 자녀 중 채용 우선순위를 어떻게 할 것인지, 채용공고는 얼마 동안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요구사항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조 측은 퇴직 시기 ±3년 조합원의 자녀, 퇴직 시기를 4년 남겨둔 조합원의 자녀, 조합원의 친인척 및 지인, 대한민국 청년 순으로 고용세습 우선순위를 세웠으며 몇 개월 뒤엔 채용을 요구하는 명단(20명 규모)을 추가로 작성해 이를 우선 채용하라고 사측에 다시 강요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번 명단 공개와 관련해 하 의원은 “민노총 전체 고용세습 중 빙산의 일각”이라며 “민주노총 전 사업장에 대해 고용세습 관련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관련자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