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점검을 위해 올해 안에 방북해야”

한산한 남북출입사무소.ⓒ뉴시스
한산한 남북출입사무소.ⓒ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부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속상하기도 합니다.” “올해 안에 꼭 시설 점검을 위해 방북 승인이 나야 합니다.”

금강산 관광 20주년 차 금강산 현지 방북길에 오른 현대그룹을 보며 개성공단 입주기업 한 임원이 내뱉은 말이다.

20일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따르면 올해 안에 개성공단을 방문해 현지 시설 점검에 나서야 대북제재가 해제 될 경우 곧 바로 가동에 들어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만 6차례나 방북을 신청했지만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방북과 관련해 남북이 원칙적으로 공감대를 이뤘지만 후속 논의에서 북측의 응답이 없어 언제 이뤄질지 기약이 없는 상태다. 북미 관계에 따라 영향을 받고 있어 올해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입주기업들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때문에 지난 18일 현대그룹이 금강산 관광 20주년 기념으로 방북길 오른 것을 보며 한 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현대그룹 뿐 아니라 금강산 투자 기업들도 방북한 것을 보고 우리(개성공단 입주기업)는 못가서 부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한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이어 관계자는 “문 닫은 지 2년10개월로 접어드는데 갈수록 ‘희망고문’ 그 자체라며 올해는 넘기면 안되기 때문에 시설점검을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개성공단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설점검은 대북제재와 상관없는 사안인데도 방북하지 못하는 것에 가슴이 타들어 가는 심정이다. 시설 상태를 파악해야 자금조달 및 향후 경영 계획을 세워 공장 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선 올해 안에 방북길에 올라 시설 점검에 나설 수 없어 일부 입주기업들은 폐업도 고민하고 있다.

일단 협회측은 올해 안에 시설 점검을 위한 방북을 하게 되면 개성공단 재개 시간이 다소 길어지더라도 감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 만큼 연말 안에 방북 승인이 나길 고대하고 있다. 정부 당국은 일정을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과 관련해 일정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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