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풀려야 하는데 최근 북미관계 보면 내년도 쉽지 않아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열린 금강산관광 시작 20돌 기념 남북공동행사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현대그룹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열린 금강산관광 시작 20돌 기념 남북공동행사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현대그룹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미국의 대북제재가 쉽사리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는커녕 내년까지 제재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남북경협도 당초 예상과는 달리 내년에 재개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강산 관광 재개에 기대가 컸던 현대그룹도 내년을 바라봐야 할 상황이다.

1988년 첫 발을 내딛었던 금강산 관광은 2008년 관광객 피격사건이 일어나면서 중단된 지 올해로 10년째이다. 현대그룹은 올해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4월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6월 북미정상회담까지 열리면서 대북제재가 연내에 풀릴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이후 북핵 문제를 풀기위한 북미 협상이 이렇다 할 진척이 없고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놓고 북미 간 기싸움이 여전한 상황에서 미국이 쉽게 양보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국제사회 뿐 아니라 미국은 대북제재를 강화하는 것에 무게를 싣고 있어 정부가 추진하려는 실질적 사업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민간기업의 대북사업 재개는 당분간 어렵다는 관측이 중론이다.

이런 이유로 현대그룹도 연내 금강산 관광 재개 기대감을 접고 내년을 바라보고 있다. 내년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이후 대북재재 해제가 이뤄질지 여부에 따라 금강산 관광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 18일 1박2일 일정으로 금강산 관광 20주년 기념행사를 마치고 귀한 후 만난 기자 앞에서 “올해는 금강산 관광 재개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재재가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는 어렵다는 것으로 내년을 바라보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현 회장은 “지금 시점에서 보면 올해 안 관광 재개는 어려운 상황이 됐지만 머지않은 시기에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그룹과 북측은 연내에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어 대북제재만 풀리기만을 학수고대해 왔다. 그러나 최근 북미관계를 놓고 보면 현 회장이 올해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시기도 언제가 될지도 지금으로썬 가늠하기 어렵다. 대북제재 해제의 열쇠는 미국이 쥐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핵신고 등 비핵화에 필요한 실질적 조치를 취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단 현대그룹은 대북제재가 풀릴 가능성을 대비해 3개월 내 금강산 관광을 재개 할 수 있도록 하는 로드맵을 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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