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관 자긍심에 손상입혀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양승태 사법부 2인자, 강제징용 재판 개입혐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지난 2015년 2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체회의에는 박병대 법원행정처장 등이 참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여야 의원들의 질의를 받았다. ⓒ시사포커스DB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지난 2015년 2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체회의에는 박병대 법원행정처장 등이 참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여야 의원들의 질의를 받았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현지용 기자] 박병대 前 대법관이 일제 강제징용 재판개입 등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출석했다.

박 前 대법관은 19일 오전 9시 23분께 서울시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박 前 대법관은 포토라인 앞에서 "최선을 다했고 법원행정처장으로사 수없이 일해왔다"며 "그러나 그동안 많은 법관들이 자긍심에 손상을 입고 조사를 받기까지 돼 대단히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어 "거듭 송구스런 말씀을 드린다. 아무쪼록 이번에 지혜롭게 마무리되도록, 법원에 대한 믿음이 회복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법원행정처는 양승태를 위한 곳이었나, 사법행정을 위한 곳이었나'는 질문에 박 前 대법관은 "구체적 내용은 조사 과정과 재판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 답했다.

이외 법관 탄핵에 관한 질문에는 대답없이 청사 안으로 자리를 피했다.

박 前 대법관은 전직 대법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사법농단 사건에서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다.

특히 지난 2014년 2월부터 법원행정처장을 2년 간 지내 사실상 양승태 사법부에서 양승태 다음가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前 대법관은 일제 강제징용 관련 소송 및 옛 통합진보당 관련 소송에 부당 개입한 것과 법원 공보관실 운영비를 비자금으로 조성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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