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실에 욱일기 버젓이...학생 항의에도 담당 교사 "교육용일 뿐"
유학생 A군 "교내 아시아계만 40%, 정작 하켄크로이츠는 사진 대체"

지난 14일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의 한 고등학교 역사교실에 태평양 전쟁 전범국이자 일본 제국의 상징인 욱일기가 교내에 걸린 것이 확인됐다. 학생의 항의에도 이를 게시한 교사는 "교육용"이라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사진 / 제보자 제공
지난 14일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의 한 고등학교 역사교실에 태평양 전쟁 전범국이자 일본 제국의 상징인 욱일기가 교내에 걸린 것이 확인됐다. 학생의 항의에도 이를 게시한 교사는 "교육용"이라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사진 / 제보자 제공

 [시사포커스 / 현지용] 캐나다 밴쿠버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욱일기를 걸어놓은 것이 알려졌다.

제보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밴쿠버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 역사 교실에서 교실 외벽 중앙 상단에 과거 태평양 전쟁의 전범국, 일본 제국의 상징인 한 욱일기(욱일승천기)가 걸린 것이 발견됐다.

이를 발견한 한국인 유학생 A군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해당 교실은 역사 수업을 담당하는 교감 K씨의 교실로, K교감 본인이 직접 욱일기를 달았다"며 이에 대해 항의하는 A군을 향해 K교감은 "20세기 전쟁사를 가르치기 위해 교육용 목적으로 단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해당 교실은 교내에서 외진 곳이 아닌, 복도를 지나가는 학생들이 훤히 보이는 개방적인 곳"이라며 "자신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해 항의하는 학생 9명과 학교 선배들과도 논의를 해보았지만 학교 측은 주말인 지금까지도 욱일기를 걸어놓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최대 3000여명이 다니는 학교에서 자신과 같은 국제학생 뿐만 아니라 한국계, 중국계 등 아시아계 학생이 40% 가까이 차지함에도 이러한 행동을 한 것은 논리적으로 말이 안된다"며 "정작 나치의 심볼인 하켄크로이츠기는 사진자료로 대체함에도 욱일기만을 교실 상단에 건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Change
ⓒChange

A군은 이를 알리고자 한국의 청와대 국민청원과 같은 캠페인 웹사이트 'Change'에 해당 사실을 알리고 있으며, 현재까지 이에 대해 18일 오후 2시 52분 기준(한국시간) 3223명이 청원에 동참하고 있다.

A군은 "이를 바탕으로 다음주 월요일(현지시간)까지 욱일기를 내리지 않는다면 교내 국제학생부 항의와 함께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교육청에 정식 항의를 넣을 것"이라 예고했다.

교내 욱일기 게시에 대해 A군은 "외국인 유학생이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나라와 우리 국민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역사를 잊어서는 안된다. 일본에게 진정한 사과를 꼭 받아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욱일기 논란은 지난 10월 초 제주관함식에 일본 해상자위대의 욱일기 입항을 저지하자 일본은 이를 불참하면서 고노 카츠토시 자위대 통합막료장은 "욱일기는 자위대의 자랑"이라 망언을 한 바 있다.

더불어 최근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의 광복티셔츠를 두고 일본 아사히TV가 지난 9일 진행될 방탄소년단이 음악방송 출연을 취소시키는 등 일본의 전쟁범죄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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