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일정 금강산 관광 20주년 개최
현대그룹 포함 정관계 인사 100여명 방북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현대그룹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현대그룹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8일 방북길에 올랐다. 

1박2일간 일정으로 금강산에서 관광 20주년 남북공동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현대그룹 임직원 30명은 이날 강원 고성군 현대아산 화진포아산휴게소에 모여 금강산행 관광버스 4대에 나눠 탄 뒤 동해선도로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출경 절차를 밟고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이날 방북으로 현 회장은 올해만 세 번째 북한땅을 밟게 됐다. 앞서 지난 8월 故(고) 정몽헌 전 회장의 15주기 행사를 위해 2014년 이후 4년 만에 첫 방북길에 오른데 이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했다.

금강산관광 기념행사는 2013년 15주년 기념식 개최 이후로 중단되며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5년 만에 재개됐다.

20주년 남북공동행사에는 현대그룹에서 배국환 현대아산 사장,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등이 포함됐다. 정관계 인사로는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이인영 남북경제협력특별위원회 위원장,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김종대 정의당 의원, 최문순 강원도지사, 이경일 강원 고성군수 등이 방북길에 올랐다. 현대그룹을 포함한 방북길에 오른 인원만 총 100여명을 훌쩍 넘는다. 북측에서는 아태위와 금강산 특구 관계자 등 8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관심은 금강산 관광 재개 논의에 대한 의견이 이뤄질지 여부다. 정관계 인사까지 포함한 것을 보면 금강산 관광 재개 및 현대그룹 주요 현안에 대해 북측과 대화가 오갈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금강산 관광 재개 여부는 현실적으로 당장 어려운 만큼 대북 재제가 풀렸을 경우를 대비해 어떤 형식으로든 사전 조율 차원에서 의견만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은 “비록 금강산관광이 중단됐지만 금강산관광 20주년 행사를 남북공동으로 개최하게 돼 뜻깊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평화와 협력의 상징이었던 금강산관광이 재개될 수 있는 여건이 조속히 마련돼 정상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금강산 관광을 포함한 남북경협 재개를 위해 그룹 TFT 외에 현대아산 대표이사를 팀장으로 하는 ‘남북경협재개준비 TFT’를 꾸려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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