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지지도 17%…보수층 시각 변화 ‘관측’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에 대한 불만으로 5주째 하락세를 겪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성인 1001명에게 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52%가 긍정 평가했고 40%는 부정 평가했으며 9%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4%)고 16일 밝혔다.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지난주 대비 2%포인트 하락, 부정률은 4%포인트 상승했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515명, 자유응답) ‘북한과의 관계 개선’(32%), ‘외교 잘함’(11%), ‘대북/안보 정책’(7%),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 ‘서민 위한 노력/복지 확대’(이상 6%), ‘소통 잘함/국민 공감 노력’(5%), ‘전 정권보다 낫다’, ‘전반적으로 잘한다’, ‘개혁/적폐 청산/개혁 의지’(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 부정 평가 이유로(400명, 자유응답)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44%), ‘대북 관계/친북 성향’(21%), ‘최저임금 인상’, ‘일자리 문제/고용 부족’,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독단적/일방적/편파적’(이상 3%) 등을 지적했다.

연령별 긍/부정률은 20대 56%/34%, 30대 64%/27%, 40대 58%/36%, 50대 42%/50%, 60대+ 43%/48%다.

대통령 직무 수행평가./ⓒ한국갤럽.

지지정당별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81%, 정의당 지지층에서도 72%로 높은 편이지만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지지층에서는 긍정률(12%·26%)보다 부정률(82%·68%)이 높았고,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더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긍정 27%, 부정 56%).

13~15일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42%,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 25%, 자유한국당 17%, 정의당 9%, 바른미래당 6%, 민주평화당 1% 순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지지도가 각각 1%포인트, 3%포인트 상승했고 바른미래당은 1%포인트 하락했다.

지방선거 후 주요 정당 지지도 흐름을 보면, 먼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월 지방선거 직후 창당 이래 지지도 최고치(56%)를 기록했다. 이후로는 대통령 직무 긍정률과 연동해 오르내리다가 최근 40% 초반 횡보 중이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지지도는 7월 평균 10%, 8월 11%, 9월 12%였다가 10월 셋째 주 13%, 이후 지난주까지 3주 연속 14%로 오름세를 보였다. 이번 주 17%를 기록한 것은 새누리당 시절이었던 지난 2016년 11월 2주 이후 처음이다. 2년 전 당시 새누리당 지지도는 10월 초까지 30% 선을 유지하다가 국정농단 의혹이 확산되면서 10월 4주 26% → 11월 1주 18% → 2주 17%→ 3주 15% → 4주 12%로 하락했다.

최근 자유한국당 지지도 상승은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대한 보수층의 시각 변화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비대위 체제하의 자유한국당은 지난 9일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영입했던 전원책 변호사를 해촉, 후임으로 오정근 교수를 선임했다. 몇 주 전 착수한 전국 당협 현지 실태 조사는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지지도는 지방선거 후 특활비 폐지 등 이슈와 함께 오름세를 보이다가 7월 23일 노회찬 원내대표 별세로 한층 주목받았다. 8월 둘째 주 16%로 지지도 정점에 오른 뒤 한동안 자유한국당 지지도를 앞섰지만 추석 이후로는 10% 내외다. 바른미래당 올해 지지도 최고치는 손학규 신임 대표 선출 직후인 9월 초 9%였으며 최근 한 달간 평균은 6%다. 민주평화당은 계속 1% 수준이다.

한국갤럽은 “최근 6개월을 통틀어 볼 때 성인 네 명 중 한 명 정도가 평소 특별히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으로 분류된다”며 “현재 이들의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나 정치적 성향 등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층보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지지층에 더 가깝다”고 분석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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