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48년 만에 첫 노조

황병찬 지부장. 사진ⓒ사무금융노조
황병찬 지부장. 사진ⓒ사무금융노조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회계법인 노동조합이 조직됐다. 국내 최대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에 48년 만에 노조가 탄생했다.

16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삼일회계법인지부(이하 지부)는 15일 노조 설립총회를 개최하고 초대 지부장으로 황병찬 씨를 선출했다. 노조 명칭은 ‘S-Union'이다.

삼일회계법인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주 52시간제 시행을 앞두고 11월 7일부터 9일까지 근로자 대표 선출을 위한 3차 투표를 진행했다. 하지만 출마자는 46%를 득표해 당선이 불발됐는데 이는 출마자가 근로자 편이 아닌 사측 편에 설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재량근로제가 시행되고 사측이 근로자의 권익을 보전할 것인지에 대한 회계사들의 불신도 노조 탄생의 도화선이 됐다.

국내 대형 회계법인의 회계사들은 감사 업무가 몰리는 1~3월, 7~8월에는 주 80시간 노동이라는 고통을 겪고 있다. 재량근로제가 도입되면 포괄임금제를 적용하고 있는 회계사들의 임금이 하락할 우려가 있다.

황 지부장은 “앞으로 사측의 부당한 대우를 겪지 않기 위해 노조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무조건 회사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의 합리적인 접점을 찾기 위한 단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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