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청와대 정부를 버리고 내각과 국회 중심 되는 정치 영위해 달라”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제31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제31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6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국정을 내각에게 맡기고 국정조율은 총리 산하의 국무조정실장에게 맡겨라”라고 촉구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문 대통령이 김수현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포용국가 3개년 계획과 비전2040을 만들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보도는 청와대 관계자를 인용하며, ‘김 실장은 경제부총리의 경제장관회의와 사회부총리 중심의 사회관계장관회의 등 두 트랙을 종합적으로 조율하고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김수현 정책실장 임명과 관련하여 ‘왕실장 임명’이라는 세간의 비판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저는 정책실장 자리를 폐지하거나, 당장 안 된다면 정책실장을 임명하지 말 것을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또 손 대표는 “어제 취임인사차 저를 방문한 국무조정실장에게 저는 말했다. ‘국무조정실장이 국정조율을 제대로 해서 청와대의 월권을 막아달라’고 말이다”라며 “제발 쓸데없는 일자리위원회나 일자리수석 같은 자리를 만들어 내각의 장관을 흔들고, 국민의 혈세를 시장 왜곡에 쓰지 않게 해주시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죽하면 김관영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국회의원들이 본회의를 거부하고, 예산심의도 안하겠나? 대통령이 국회를 버리니 국회가 정부를 버리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진중한 판단을 기대한다. 제발 대통령은 청와대 정부를 버리고, 내각과 국회가 중심이 되는 정치를 영위해주시라”고 촉구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손 대표는 “국회의 말을 조금이나마 들어주시라. 인사청문회를 존중하고, 인사문제에 대한 국회의 의견을 들어주시라”라고 한 데 이어 “여당은 공공기관 채용비리에 대한 국정조사를 수용하여, 국회를 정상화시켜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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