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북한의 삭간몰 단거리 미사일 기지 운용과 관련해 ‘북한이 미사일 기지 폐기 약속한 적 없다’는 반응을 내놓은 청와대를 겨냥 “북한이 여전히 미사일 기지를 운용하고 있다는 데 이를 변호할 일인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국무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거를 약속했다고 밝혔다고 한다”고 지적하면서 청와대를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그런 약속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이 기회에 핵탄두 미사일 폐기를 북한에 요구해야 하는 것”이라며 “변호할 것이 아니라 요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 전 총리는 “미국까지 날아가는 미사일만 걱정되고 우리 국민을 향해 날아오는 미사일은 상관없다는 말인가. 북한은 남북회담, 북미회담 이후 역할이 끝나 쓸모없어진 핵 시설에 대해 폭파 퍼포먼스를 했을 뿐”이라며 “계속해서 숨겨진 다른 미사일 기지를 운용하고 있다면 이게 기만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한미 정보당국이 훨씬 더 상세히 파악하고 주시 중’이라고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설명한 데 대해서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면 왜 지금까지 알리지 않았나. 필요한 범위 안에서 국민에게 충분히 알려야 하지 않나”라며 “북핵 문제는 국가와 국민의 생명, 안전과 직결되는 중차대한 문제다. 안이하게 대처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끌어가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 같은 황 전 총리의 발언에 대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같은 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삭간몰 기지에서 북한이) 2016년도에 이미 발사했으니까 그 기지는 오래전부터 있었단 말”이라며 “기만은 자기가 한 거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박 의원은 “황 전 총리가 지금 이런 얘기할 때가 아니다. 재판거래 검찰 나갈 준비할 때”라며 “통렬한 반성을 해야 한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