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현지용 기자] 이른바 '팀킴'으로 알려진 경북체육회 여성 컬링팀에 대한 김경두 교수 및 일가의 컬링 독식에 대해 선수단이 이를 반박하며 그 행태를 폭로했다.

2018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일군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은정, 김초희 컬링 선수들 5인은 15일 오전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선영 선수는 현 컬링 감독단의 해명에 반박하며 "지난 5월 중순 경 일어난 김민정 감독의 아들이 다니는 어린이집 운동회 강제참여와 패럴림픽 성화봉송에 대해 "사전 동의없이 일방적 통보만을 하고 외부에는 사전 협의처럼 말해오거나 행사 하루 전 날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상금 입출금 통장 개설에 대해서도 김선영 선수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통장 개설 정보에 개설 정보 제공이나 선수들의 동의를 요구한 적이 전혀 없다"며 "장반석 감독이 제시한 상금 내역서는 전체 상금 사용내역 아닌 장비구입 및 소정의 교통비 내역 뿐"이라 일축했다.

더불어 행사 및 기금 포상금에 대해서도 "주최 측에서 선수 개인의 계좌로 입금해준 격려금은 팀이름으로 받은 격려금은 고운사 1200만원과 의성군민 기금을 포함해 행방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김은정 선수에 대해서는 "결혼을 이유로 김은정 선수에서 새 스킵을 준비해야한다는 것만이 아닌, 이미 올림픽 이전에 김은정 선수의 입지를 줄이려 하며 이해할 수 없는 포지션 변경, 팀 분리를 시켰다"며 "이는 김은정 선수만이 아닌, 팀 전체를 분열시키려는 목적"이라 내다봤다.

김선영 선수는 "팀을 분열시키려는 감독단과는 더이상 함께 할 수 없다. 의성컬링훈련원 사유화를 막고 팀킴을 제대로 이끌어줄 감독단이 필요하다"며 "감사를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김은정 선수는 "이번 국가대표직을 내려놓은 이유도 올림픽 직후부터 훈련을 시키지 않아 결승전에서 패배하고 말았다"며 "이러한 사태가 계속 반복되는 이유는 경북컬링협회에서 한 가족이 10년 간 독식한 것이기 때문"이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한 가족으로 함께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더이상은 (김경두 일가) 가족끼리만 해나갔다"며 "선수들이 성장하고 커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 저희가 느낀 생각"이라 지적했다.

선수단에 대한 언론통제에 대해 김선영 선수는 "올림픽 초반부터 경기가 끝나면 항상 감독이 인터뷰 전부터 '다른 어떠한 말은 언급하지 말고 김경두 교수, 김민정 감독만 언급할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상금 배분 논란에 대해 김은정 선수는 "월드투어를 나가서 생기는 상금은 2015년도 이전에는 상금을 받을 시 배분했으나, 이후 그랜드슬램 출전부터 큰돈이 들어오자 이것을 훈련비로 써보자는 감독단의 말 이후 상금 배분을 받은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감독단의 폭언·욕설에 대해 김선영 선수는 "평소 김경두 교수가 기분이 안좋거나 교수의 맘에 들지 않으면 쉽게 흥분하고 소리를 지른 적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김은정 선수는 "올림픽 이후에 선수단을 향해 강하게 욕을 하는 등 전보다 더 심해졌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SNS계정도 조작이라 증언했다. 김선영 선수는 "감독단이 올림픽 이후 개인 SNS를 자제하라 하자 이후 만들어진 팀계정도 공유되지 않은채로 감독의 개인적 생각인 글만 올라갔다"며 "선수 동의없이 올린 사진도 많았으며 SNS를 위해 사진을 찍어 보내라는 지시도 했다"고 답했다.

김은정 선수는 현 컬링 사태에 대해 취재진을 향해 "근본적인 문제는 경북컬링협회연맹이 김경두 교수의 욕심으로 돌아가고 선수의 성장을 막아 교수 일가가 대한민국 컬링을 이끌어가려 한 것"이라 날선 비판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