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42개 중소형 부품업체 3분기 합산 순이익 적자전환
현대기아차 중국 판매량 급감에 부품사들 실적 악화 영향

현대차그룹 사옥.[사진 / 시사포커스 DB]
현대차그룹 사옥.[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완성차업계의 실적 부진이 자동차부품업계까지 덮치면서 중소형 부품사의 실적도 곤두박질했다. 완성차업계 실적이 회복이 더딜 경우 자동차부품업체의 줄도산 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주요 42개 중소형 자동차부품업체 3분기 실적을 취합한 결과 합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0.3%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무려 24.6%나 줄었다.

합산 영업이익률은 1.2%로 하락했다. 이는 중국 사드 충격파가 극에 달했던 지난해 3분기 1.6%보다 낮은 수치다. 합산 순이익은 521억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 올해 완성차업계의 판매량 부진과 특히 중국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둔화되면서 부품사들의 실적도 하락한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는 8000여개로 종사하는 인원만 20만명에 달한다. 특히 부품사들은 주력시장이 중국으로 부품사 수만 120여개에 달한다. 지난해 사드 사태 영향으로 현대기아차의 판매가 급감하면서 부품사들이 직격탄을 맞았는데 올해는 이에 더해 중국 자동사 시장 수요 둔화까지 겹치며 실적이 악화된 탓이다. 10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11.7% 감소한 238만대에 그쳤다. 올해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전망에 따라 중국에 완성차 업체와 동반진출한 부품사들의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중국 자국업체들의 약진으로 현대차의 점유율은 4~5년 전 6%대에서 최근 3%대로 반토막 났다. 판매량은 사드 보복 이전에 비해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상품전략 실패도 거론된다.

한국투자증권 김진우 연구원은 “중국에서 부품사들은 중국 로컬업체 부상에 따른 물량감소, 원가절감에 따른 단가인하, 그리고 저가부품 확대에 따른 믹스악화라는 3중고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자동차 부품사들이 생존 위기에 몰리자 전날(14일) 완성차, 부품업계 대표들이 모인 자동차산업발전위원회에 자동차업계를 살리기 위해 긴급처방으로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등 완성차업계는 올해 국내 생산량 400만대, 2025년에는 450만대로 생산 규모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고사 위기로 내몰린 부품사들의 실적 악화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이날 참석한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2·3차 협력업체로 갈수록 경영의 어려움이 더 크다"”며 “자동차산업의 밸류체인이 무너지면 복구가 어렵기 때문에 부품업계에 대한 긴급 금융 지원, 일거리 확보, 생산성 향상, 미래차 대응 등 자동차산업 경쟁력 확보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번 긴급처방이 단기 처방에 불과하다며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사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중국 자동차 시장 수요가 개선될 때 부품사들이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요 부품사 중 일부 부품사 3분기 실적 ⓒ한국투자증권
주요 부품사 중 일부 부품사 3분기 실적 ⓒ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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