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KT 재임기간 각각 2.1년, 2.2년

포스코 및 KT 사옥.[사진 / 시사포커스 DB]
포스코 및 KT 사옥.[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KT와 포스코가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전문경영인의 재임기간이 가장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KT와 포스코가 민영화됐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정치적 외풍에 CEO가 자리를 지키지 못한 것이란 게 원인이란 분석이다.

14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30대 그룹 계열사 265곳을 대상으로 2008년 1월1일 이후 10년여 간 퇴임한 743명의 대표이사(오너 제외한 전문경영인) 재임기간을 전수 조사한 결과 KT는 지난 10여년 간 39명의 대표이사가 평균 2.1년 재임 후 퇴직했다. 포스코는 대표이사 평균 재임기간이 2.2년에 불과했다.

CEO스코어는 “민영화한 KT와 포스코가 정치적 외풍으로 대표이사 평균 수명이 짧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와 포스코 CEO평균 재임 기간이 짧을 수밖에 없는 것은 태생적 한계로 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포스코와 KT의 경우 이사회를 통해 CEO가 연임에 성공한다 할지라도 정권이 바뀔 경우 중도에 물러나는 등 정권의 전리품으로 인식돼와 ‘파리목숨’이라는 오명을 늘 달고 살아왔다.

이번 정권에서도 포스코는 회장이 중도에 물러났다. 권오준 전 회장은 올해 4월 중도하차 의사를 밝혔다.

KT는 황창규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노조 등 정치권의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최근에는 상품권 깡으로 불법조성한 정치자금으로 국회의원 99명에게 쪼개기 후원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KT는 국영기업 및 공기업으로 운영되다 2002년 민영화되고 포스코도 민영화된지 18년이 흘렀지만 정치적 외풍으로 자유로울 수 없었다”며 “CEO 임기를 보장할 수 있도록 정치권의 입김을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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