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식, 배추 퍼포먼스…구호 외치며 결의 다져
“최저임금은 죄가 없다. 을끼리 싸움 부추기지 마라”
민주당 “역대 최고 성과 약속드린다”, 정의당 “자영업자 자기 목소리 내기 힘들어”

1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불공정한 카드수수료의 차별 철폐를 외치는 자영업자 총궐기대회가 진행됐다. 사진 / 임솔 기자
1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불공정한 카드수수료의 차별 철폐를 외치는 자영업자 총궐기대회가 진행됐다. 사진 / 임솔 기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카드수수료 전국투쟁본부가 거리로 나와 총궐기투쟁대회를 실시했다.

13일 오후 불공정 카드수수료 차별철폐 전국투쟁본부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카드수수료 차별을 철폐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1차 자영업 총궐기대회를 진행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한국마트협회, 중소상인살리기대회 등 25개 단체가 연합해 이번 대회는 대기업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는 최저 0.7%인데 반해 5억 초과 중소자영업 가맹점은 2.3%으로 세 배가 넘는 불공정한 현실을 성토했다.

김성민 한국마트협회 회장은 “최저임금은 죄가 없다, 국가에 지원금 달라고 요구한 적도 없다, 불공정한 정책의 개선만 부탁한다”고 말문을 열고 “600만 자영업자들의 현실을 외면하는 금융위는 해체하고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당장 사퇴해야 한다”며 금융위의 즉각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김성민 한국마트협회 회장이 여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임솔 기자
김성민 전국투쟁본부 상임이사가 여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임솔 기자

김장철인 요즘 배추 한 포기에 3000원인데 마진이 100원에 불과하고 카드수수료로 70원을 떼가면 수중에 들어오는 돈을 30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연대사를 한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박홍근 위원장은 “이해찬 당대표는 물론 국회와 정부에 카드수수료 인하 건에 대해 꾸준히 얘기하고 있다”며 “여러분과 카드사노조의 목소리를 반영해 역대 최고의 성과를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공정경제민생본부 이혁재 집행위원장도 “자영업자들은 신용카드 수수료에 대해 자기발언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또한 독일의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0%~0.3%인데 우리나라는 1.5%~1.7%”라며 “조달비용·대손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금융위가 0%대로 즉각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민주노총 유재길 부위원장, 한국노총 이경호 사무처장이 함께해 “노동자들이 은퇴하면 자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을끼리 싸움을 부추기는 대기업과 정부를 상대로 금융노조를 포함한 우리 을들끼리 연대해 투쟁해야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금융위의 해체, 최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카드사와 가맹점의 카드수수료 협상권 보장 ▲카드수수료 원가산정에 중소상인 가맹점 참여 보장 ▲카드수수료 산정위원회 설치 ▲체크카드 수수료 대폭 인하 ▲가맹점에 전가하는 대손·조달·접대홍보 비용 원가배제 ▲6조700억 대기업 마케팅 비용 원가배제를 요구했다.

자영업자 단체 대표들이 삭발식을 하고 있다. 사진 / 임솔 기자
자영업자 단체 대표들이 삭발식을 하고 있다. 사진 / 임솔 기자

자영업자 단체 대표들은 삭발식을 거행해 이번 대회가 일회성이 아니라는 굳건한 의지를 보였고 배추 던지기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이어 금융위원회가 있는 정부서울청사 앞까지 행진해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앞으로 3년 동안 적용될 카드수수료 적격비용을 이달 안으로 발표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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