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행사 참석 꼬집어 “당과 아무런 협의도 없었다” 지적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자당의 이언주 의원이 사흘 전 자유한국당 행사에 참석한 데 대해 “엄중히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입장을 내놨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울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지난 9일 이 의원이 한국당 청년특별위원회가 주최한 포럼에 참석한 것과 관련 “당적과 관련해 바른미래당의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바른미래당은 민주정당으로 이념적 스펙트럼 다양성, 국회의원 개개인 사상, 입장을 존중해왔다”면서도 “다른 당 행사에 참여하면서 당과 아무런 협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이 의원이 한국당행 이적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보도가 나온다. 부산 영도로 지역구를 옮기려 한다는 보도도 있다”며 “지역위원장에 공모한 의원으로서 당 소속 정체성에 대해 분명한 입장, 확고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유중아트센터에서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청년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청년바람포럼’에 ‘나는 왜 싸우는가, 한국 우파의 혁명이 필요하다’란 주제로 일일 강사로 참석한 가운데 한 청년으로부터 한국당 입당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됐으나 “지금 그냥 입당해버리면 저의 자극과 충격은 사라지고 one of them이 되어 똑같이 대장이 되기 위해 싸우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며 당장 당적 변경할 의사는 없음을 에둘러 밝힌 바 있다.

다만 그는 “새로운 흐름의 동력이 생기게끔 하는 움직임이 시작됐을 때, 우리가 함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견 여운을 남기기도 했으나 하루 뒤인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선 “지금 한국당에 입당하는 것이 우파의 혁신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나는 지금 한국우파의 혁신과 통합, 한국정치의 혁신을 통해 나라가 위기를 극복하게 되길 바라는 국민적 열망을 대변하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어 최종적으로 어떤 결단을 내릴 것인지 그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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