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제주 감귤을 북에 보낼 시기도 아니고 방법도 잘못돼”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청와대에서 북측의 송이버섯 2톤에 대한 답례로 북한에 제주 감귤 200톤을 보낸 데 대해 “이런 식으로 깜깜이 남북교류를 한다면 비핵화 문제는 해결하기 정말 어렵다”고 입장을 내놨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민 민족끼리의 마인드만 가지고 북한에 감귤, 이것도 보내고 나서 우리 국민들은 알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감귤을 우리가 북한에 무슨 마케팅 한다든지 홍보 차원이 아니라고 본다. 동북아, 특히 한반도에 어떻게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지금은 우리 제주 감귤을 북한에 보낼 시기도 아니고 방법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은 “우리는 지금 핵을 갖고 있지도 않은 상황에서 북한에 대해 절대적으로 안보 열세”라며 “북한은 우리 문재인 정부에 대해 사실상 굉장히 압박하고 위협하고 협박하고 있지 않나? 거기서 송이버섯을 보냈기 때문에 우리도 무슨 농산물을 대응해서 보내야 된다고 하는, 그것은 제대로 된 외교 안보 전략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귤뿐만이 아니라 지금 또 한라산 백록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위한 전용 헬기장, 이것도 문제”라며 “우리가 너무 남북관계에서 낭만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투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거듭 “대북 교류와 대북 경협이라든지 그런 거는 투명해야 된다. 그런데 내년도 예산안 편성한 것도 보면 이게 그냥 정상적인 예산 편성이 아니라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얘기했지만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해서도 그렇고 내년도에 비공개 남북교류 예산, 경협 예산이 5000억 원이 넘는다는 것”이라며 “만약의 경우에 나중에 남북관계가 정말 다시 또 긴장 상태가 되고 이러면 북한에 대한 대북 경협 자금이나 이런 거는 완전히 그냥 돌이킬 수 없는 매몰비용이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지금 심각한 것은 올해 말까지 남북 철도 또 도로 연결하는 기공식을 하겠다, 내년도에 남북 철도 연결하겠다, 여러 가지 지금 사업을 벌여놓고 있는데 그런 항목에 대해서도 전혀 지금 얼마가 어떻게 쓰일지 이게 (항목이) 없다는 것”이라며 “사업은 엄청나게 늘어놓고 하겠다고 공포는 했는데 예산하고 연결을 안 시키니까 이게 그렇게 정말 제대로 쓰이는 건지 다른 용도가 있는 것인지 이건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이렇게 예산부터 왕창 잡아놓고 도장부터 찍어라, 이것은 후대에 경제적인 부담이 된다”며 “깜깜이 예산을 도장부터 찍어줄 수는 없다. 남북 교류 협력 이런 것은 북한의 여러 가지 비핵화 이행 조치라든지 남북관계 또 한미관계에 따라서 예산을 세우는 게 정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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