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가속화되나…與, “인적엔진 새롭게 장착” 평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좌)과 김동연 재정경제부 장관(우).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엇박자 논란을 표출했던 문재인 정부 1기 경제라인, 김동연 부총리와 장하성 정책실장이 9일 1년 5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경제 투톱인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 J노믹스의 핵심인 소득주도성장을 두고 종종 이견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 8월20일 “청와대·정부의 경제팀 모두가 완벽한 팀워크로 어려운 고용상황에 정부가 최선을 다한다는 믿음을 주고, 결과에 직(職)을 건다는 결의로 임해줄 것”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자리와 경제분야 성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경제위기론이 대두되는 등 문 대통령으로서는 위기를 맞닥뜨리게 된 입장이라 경제정책의 불확실성과 경제 불안함 등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환기시키기 위해 경제 사령탑 둘을 교체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내정하고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에 김수현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 국무조정실장에 노형욱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사회수석에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예산·재정 분야 전문가이자 기획통으로 정평이 난 경제관료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윤 수석은 “초대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해 국정과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폭넓은 행정경험을 통해 경제 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 기획능력과 조정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경제 전문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혁신적이고 과감한 정책 추진을 통해 경제 전반에 속도감 있게 활력을 불어넣어야 하는 현 상황에서 정부의 ‘경제사령탑’을 맡을 최고의 책임자”라며 “정부의 경제사령탑으로서 민생 현안들에 대해서는 지체 없이 적극 대응하고, 저성장·고용 없는 성장·양극화 등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등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을 지속 추진해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를 이루는 방향으로 경제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임 김수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은 현 정부 국정과제를 설계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인물로 알려진다.

윤 수석은 “초대 사회수석비서관을 맡아 뛰어난 정책·기획·조정능력과 균형감 있는 정무감각을 바탕으로 산적해 있던 민생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해온 정책 전문가”라며 “경제·사회·복지 등 다방면의 정책을 두루 섭렵한 정책 전문가”라고 말했다.

이어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등 3대 경제정책 기조의 성과를 통한 ‘포용적 경제’ 실현, 경제·사회적 격차 해소와 저출산·고령사회 극복을 위한 종합 사회안전망 확충을 통해 포용적 사회 구현 등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 비전을 종합적으로 수립하고 추진해 나갈 적임자”라며 “민생의 어려움을 하루빨리 극복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경제·사회·복지정책 등 전 분야의 국정과제들을 통합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부처 장관들과의 정책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라는 정부의 시대적 소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임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은 재정·예산 업무에 정통한 경제관료 출신으로 정책기획 및 조정능력이 뛰어나고, 경청과 소통을 중시하는 업무방식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전해진다.

윤 수석은 “2년3개월 동안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을 역임하며 사회·경제 분야 현안에 높은 이해도와 식견을 보유하고 있다”며 “행정부는 물론 국회, 민간과의 소통과 협력을 이끌어내어 다양한 국가적 현안에 체계적으로 대응해 문제해결에 앞장서는 한편, 국정과제 관리, 규제혁신 업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등 국무총리를 보좌,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명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비서관은 사회복지 분야에서 이론과 실무경험을 겸비한 손꼽히는 권위자로, 국정기획위원회 사회분과위원장,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분과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특히 ‘포용국가’ 비전의 이론적 토대를 설계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이번 인사는 문재인 정부의 철학과 기조의 연속성을 이어가려는 모습으로 보인다.

이는 문 대통령이 지난 시정연설에서 제시한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를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사진/ 박고은 기자]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사진/ 박고은 기자]

이에 대해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연속성과 사회 통합이 필요한 현 시점에서 정책 실행능력이 우선시된 적재적소의 인사”라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정책 리더십의 협업과 소통으로 국정 장악력을 제고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철학으로 제시된 포용적 성장 사회 실현을 위한 인적엔진을 새롭게 장착하는, 야심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물러나는 분들께도 감사드린다”며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꿔내고, 포용적 성장 사회를 만들어내기 위해 각각의 역할 수행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롭게 임명된 인사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현재 심사되고 있는 예산안이 법정 시한 내 통과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아울러 홍남기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조속히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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